암세포 정상세포로 전환…새 항암제 국내서 첫 개발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9시 15분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전환시키는 새로운 항암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경기도와 성균관대가 공동으로 설립한 성균관대 부설 경기의학연구센터(소장 지옥표·池玉杓·52·생약학)는 27일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아피시딘(Apicidin·곰팡이 대사체)에서 신물질 ‘SD2007’을 추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신물질을 암세포를 가진 쥐에게 투여한 결과 암세포가 정상세포로 바뀌었으며 인체에서 떼어낸 폐암 자궁경부암 상피암 세포에서도 같은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신물질은 암 억제 유전자를 만들어 암세포 분열을 초기에 막는다”면서 “암세포를 죽이는 기존 항암제들은 독성이 강해 정상세포까지 죽이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신물질은 이런 부작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교수팀의 논문은 미국 암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캔서 리서치’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신물질 ‘SD2007’은 현재 미국과 일본에 특허 출원 중이다.

경기의학연구센터는 이 신물질에 대한 인체시험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험을 거쳐 3년 뒤 상품화할 예정이다. 세계 항암제 시장은 연간 114억달러 규모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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