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네모난 수박'개발 성공…무게만 7~8kg

  • 입력 2000년 6월 19일 19시 40분


전북농업기술원 고창수박시험장은 3년여의 연구 끝에 네모난 수박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수박은 크기가 계란 정도일 때 투명 아크릴로 만든 정육면체 틀을 씌워 수박이 틀 모양대로 자라게 한 것으로 재배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그러나 수박이 자라면서 아크릴 틀을 밀어내는 힘이 최고 1t 정도나 돼 깨지지 않는 틀을 만드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네모난 수박이 나옴으로써 수박을 운반 또는 보관하거나 제사상 차릴 때 굴러 떨어질 위험이 줄었고 연회장 등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조각을 내기도 좋아졌다.

또 아크릴 상자 속에 넣어 키우기 때문에 농약 피해가 적고 보온효과를 이용해 일반 수박보다 재배기간을 5일 정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수박시험장측은 이번에 무게 7∼8㎏짜리 네모난 수박 30여개를 생산한데 이어 앞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아크릴 틀을 개발해 일반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최동칠(崔東七)시험장장은 “아크릴 틀의 크기나 모양을 조절할 경우 삼각형이나 마름모꼴의 수박 생산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아크릴에 색깔을 넣어 용도에 따라 수박의 색깔도 변화시키고 당도도 훨씬 높은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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