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해킹-바이러스 감시 "전문가에게 맡겨라"

  • 입력 2000년 6월 11일 19시 38분


보안서비스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정보화의 진전과 비례해 증가하는 해킹과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보호받으려는 수요가 급증하는 데 따른 것. 특히 올 2월 미국에서 발생한 야후 e베이 등 유명 웹사이트에 대한 연쇄 해킹 공격과 최근 러브바이러스 습격 등을 계기로 정보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자체 보안능력이 취약한 기업을 상대로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회사들도 속속 등장중.

▽보안은 전문가에게 맡겨라〓해킹과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명의 도둑을 막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해킹 방지기술 못지않게 해킹수법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감시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전설적 해커 렌 로즈는 “기술로 해킹을 다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해킹 피해는 기술 20%에 꾸준한 감시노력 80%로 최소화할 수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보안설비를 제대로 갖추려면 수천만∼수십억원의 돈이 드는데다 전문기술인력도 부족한 게 현실. 따라서 이런 기업들을 타깃으로 보안서비스 전문업체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보안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경제적이고 효과도 뛰어나다는 것이 보안서비스 회사측 설명.

종합 보안서비스 벤처 코코넛의 조원영(趙元英·36) 이사는 “보안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e비즈니스 기업은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면서 “보안서비스 선택시에는 비용 노하우 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떠오르는 보안서비스시장〓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세계 보안서비스 시장은 98년 5억1200만달러에서 2003년 22억4000만달러로 해마다 34%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국내 보안서비스시장의 선두주자로는 지난해 9월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데이콤인터내셔날 등이 공동설립한 코코넛을 비롯해 이글루시큐리티 사이버패트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삼성 계열사를 배경으로 삼성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시큐아이닷컴과 하나로통신 사내벤처에서 시작한 넷시큐어테크 등이 보안서비스 경쟁에 가세할 계획.

또 대기업과 외국기업들도 신규 진출해 올해 100억원대로 예상되는 국내 보안서비스 시장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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