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론 12억대 경품이벤트, 과소비조장 논란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7분


한 인터넷 업체가 모두 12억원대의 경품행사를 실시,과소비를 부채질하고 있는 게 아니냐하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온라인 캐릭터 업체인 ㈜필론(대표 권종철)은 롯데칠성과 공동으로 오는 8월 말까지 대우 매그너스 3대와 삼성 노트북PC 5대, 삼성컴퓨터 30대 등 총 12억원 상당의 경품을 내걸고 ‘따자마자 대축제’ 이벤트를 펼친다고 29일 밝혔다.

이벤트 기간 동안 롯데칠성의 음료수 뚜껑에 적혀있는 행운번호 12자리를 필론의 개인캐릭터 무료제작 사이트인 엔클론(www.nClone.co.kr)에 접속해서 입력하면당첨여부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회사측은 당첨이 되지 않은 응모자들에게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벤처업계 에서는 이에대해 벤처거품론과 코스닥폭락에 따른 자금경색으로 업계 전체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10억원 이상의 경품을 내걸고 행사를 펼친다는 것은 아무래도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닷컴 회사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지 못해 주가가 폭락하고 투자자들의 기피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네티즌들의 사행심을 조장하는 행사를 펼치는것은 기업윤리에도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지 2년정도 된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억에 불과했으며 이 회사 역시 수익모델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롭지는 못한 상태다.

회사측은 “경품의 전체 규모가 12억원에 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협찬사가 부담하고 우리가 부담하는 것은 1억-2억원 정도” 라며 “이번 행사로 투자액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문권모기자>afric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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