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社, 자사옹호 경제학자들 광고비 대신지불 말썽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8분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놓고 미국 정부와 송사를 벌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자사의 입장을 옹호하는 경제학자들의 광고비를 대신 지불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독립연구소(IS)는 6월 미 정부가 MS를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이 옳지 않다는 내용의 편지 광고를 뉴욕타임스지와 워싱턴포스트지에 게재했다.

경제학자 240명은 이 광고에서 MS의 경쟁사들이 정부의 보호를 받기 위해 반독점 소송을 이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정부의 소송은 경제학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최근 MS가 이 광고 게재 비용 15만달러를 대납한 사실이 드러나 소송에서 불리해진 MS가 ‘여론몰이’를 위해 학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생기게 된 것.

데이비드 터룩스 IS소장은 20일 월스트리트저널지와의 회견에서 “MS는 광고내용에 전혀 간여하지 않았으며 우리의 주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경제적 도움을 준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미 정부는 재판에서 승리할 경우 MS를 윈도(컴퓨터운영체제) 관리회사와 윈도응용프로그램 판매회사로 분리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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