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보통신사업 결산]PCS 불꽃경쟁…컴퓨터 『최악』

  • 입력 1997년 12월 26일 19시 38분


올해 정보통신분야는 새로운 서비스의 잇따른 등장과 경쟁 체제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게 된 것으로 특징지워진다. 또 해외시장에 나서면서 정보통신 산업이 「새 수출 전략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한층 높아진 한해였다. 3월부터 발신전용전화인 시티폰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10월에는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가 돌풍을 일으켰다. 또 11월에는 주파수공용통신(TRS)과 무선데이터서비스가 첫 선을 보였다. 이들 이동통신 서비스는 기술 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속에 출발했지만 예상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PCS는 예약 가입자가 각 사별로 1백만명을 넘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단말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티폰은 서비스 시작 9개월여만에 사업권 반납 문제가 제기되는 등 시장 조성에 실패했다. 무선데이터서비스와 주파수공용통신은 아직까지 그 사업적 성패를 판가름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정보통신 모든 분야에서 경쟁 구도가 자리잡았다. 올해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이동통신 분야.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등 기존의 2개 사업자 이외에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PCS 3사가 같은 시장에 뛰어들어 5개 사업자가 불꽃튀는 경쟁을 벌였다. 휴대전화 요금이 계속 떨어지고 사용자가 요금내는 방식을 달리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등장했다. 광고 판촉전도 치열했다.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양자 구도였던 국제전화에서는 온세통신이 등장해 3각 체제를 형성했다. 온세통신은 △초단위 요금제 △점심시간 할인제 등을 도입해 국제전화에 또 다른 서비스 품질 경쟁을 일으켰다. 시외전화는 사용자가 전화회사를 미리 정해서 회사식별번호를 돌리지 않고도 시외전화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통신사업의 경쟁체제는 하나로통신이 제2시내전화 사업자로 선정됨으로써 완성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한국통신이 시내전화를 독점하던 시대에 마침표가 찍혔다. 하나로통신은 앞으로 통신망을 고속화하고 다양화해 목소리로 전화를 하는 이외에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통신이 이루어지게 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어 전화의 질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컴퓨터 분야는 처음으로 내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등 「단군 이래」(?) 최대의 불황을 겪었다. 연초에 유통망이 무너진데 이어 컴퓨터 중견 제조업체가 부도를 내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다. 반면 PC통신서비스와 인터넷은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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