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는 나온 지 3개월 이후에 사라」는 통념을 깨고 최근 새로나온 경차를 고민 끝에 계약한 회사원 최모씨(26·여·서울 마포구 합정동).
그는 지난 달 22일 한 영업소를 찾아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 PC통신을 1백번도 더 접속했다.
나온 지 얼마 안되는 차종이라 주위에 그 차를 몰아 본 사람이 없어 「…카더라」는 얘기조차 들어보지 못했고 시승해보기 위해 찾은 영업소에서는 「시승기간 끝났다」는 말만 듣고 돌아섰기 때문.
궁리끝에 PC통신에 접속한 뒤 무턱대고 「go car」를 두들긴 최씨는 그 곳에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엄청난 남의 경험을 얻었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 3대 PC통신의 자동차 게시판(go car)에는 각종 자동차에 대한 1만건이 넘는 질문과 답변, 시승기가 올라 있었고 조회건수도 보통 2백∼3백건에서 1천4백건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주제어 검색으로 원하는 차종을 선택한 최씨는 「그 차종이 보기보다는 주행안정성이 뛰어나지만 어떤 옵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크게 후회할 일도 생긴다」는 경험자 수십명의 충고를 감안해 계약을 했고 지금은 차가 출고 되기를 기다리는 상태.
최씨는 『자사 직원이나 경쟁사 직원이 올린 듯한 글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며 『그러나 자동차회사의 홍보자료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소비자 입장에서 쓴 솔직한 글들이 차를 구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