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없는 케이블TV,LMDS통하면 3km내 시청가능

  • 입력 1997년 5월 10일 10시 48분


종합유선방송(케이블TV)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방식이 국내에도 곧 등장한다. 오는 7월에 선정될 제2차 종합유선방송 전송망사업자로 다지점분배시스템(LMDS)을 이용한 업체가 포함되면 기지국에서 무선으로 다수의 가입자에게 고품질의 영상 음성 데이터정보를 보낼 수 있게 된다.「유선방송에 웬 무선이냐」고 의아하게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점이 많다. 지난 95년 제1차 유선방송망을 가설할 때 전송망사업자인 한국전력과 한국통신이 케이블을 매설하느라 여기저기 땅을 파헤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송망을 무선으로 하면 이같은 불편은 저절로 없어진다. 게다가 이번에 종합유선방송을 시작하는 지역은 농어촌이 많아 무선으로 하는 편이 투자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 캐나다 벨노던연구소에 따르면 동축이나 광케이블로 가설할 경우 가입자당 회선비용이 3천2백달러인데 비해 LMDS 무선망을 설치하면 1천7백달러로 줄어든다. 무엇보다 무선으로 내년초 유선방송 서비스시기에 맞춰 전송망을 깔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통신업체들이 나서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구간을 유선으로 할 경우 전송망 구축에 시간이 너무 걸려 서비스가 늦어질 우려가 있지만 무선방식을 채택하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특히 미국 캐나다 등에서 실용화된 LMDS기술을 이용하면 송신소로부터 3㎞ 반경 이내에서는 선명한 영상과 양질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고 통신업체들은 강조한다. LMDS방식을 채택해도 방송국에서 송신소까지는 광케이블을 이용하고 나머지 구간을 무선으로 하게 된다. 그러나 무선전송망도 약점이 있다. 비나 눈이 오면 방송의 품질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 앞으로 종합유선방송에 무선방식을 도입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 통신업체들은 LMDS 기술개발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데이콤이 이달초 기륭전자와 공동으로 26기가㎐대 디지털 LMDS를 개발했다고 발표했고 SK텔레콤 삼양텔레콤 금호텔레콤 해태텔레콤 등도 외국업체와 공동으로 시스템개발을 추진중이다. 정보통신부 申舜植(신순식)방송과장은 『외국에서 LMDS기술을 유선방송망으로 사용하는데 아무런 기술적 문제가 없다고 입증된 만큼 이번 전송망 사업자 선정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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