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동아/7월 19일] “월북작가 해금조치 환영” 가려졌던 문인의 작품을 만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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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시인 백석의 모습. 동아일보 DB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시인 백석의 모습. 동아일보 DB


“이 나라 근대문학사를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 당국의 월북작가 해금조치를 환영한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이런 조치를 가지고 때늦은 감이 있다든지 시기상조라든지 또 무엇 무엇이란 토를 다는 일은 슬기로운 처사가 아닐 줄 안다. 대개 민족이나 역사에 관련된 일이란 요란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먼 그런 종류의 사업이라 믿기 때문이다.”(동아일보 1988년 7월 20일자 중)

1988년 7월 19일 월북 문인 해금조치가 발표된 직후 김윤식 서울대 교수의 반응이었다.

앞서 7월 10일 '백 투 더 동아'에서 소개했던 소설가 박태원의 이름이 온전하게 복원된 계기였다. 그 뿐 아니라 ‘문장 강화’의 작가 이태준, ‘그리움’의 시인 이용악 등 120여 명의 작품이 출판 제한에서 풀렸다. 연구가 활발해졌고 단행본도 발간됐다. 가려졌던 문인의 작품들을 대중들이 만나게 됐다.

최근 시집 초판 복간본 ‘사슴’이 화제를 모으는 등 독자에게 사랑받아온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시인 백석도 이때 해금됐다.
해금조치 발표 기사가 실린 1988년 7월 19일자 동아일보 10면 동아일보 DB
해금조치 발표 기사가 실린 1988년 7월 19일자 동아일보 10면 동아일보 DB

그해 10월에는 월북 작곡가와 미술인에 대한 해금조치가 단행됐다. “우리 문화예술의 지평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는”(동아일보 1988년 10월27일자) 한해였다.
김지영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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