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창원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 다른 대학 유사학과보다 강한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5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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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창원대학교 메카트로닉스대학이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개최한 전국자율로봇경진대회에서 ‘골프 로봇’ 부문 수상을 한 창원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 소속 동아리인 ‘해냄터’ 학생들이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5년 1월 창원대학교 메카트로닉스대학이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개최한 전국자율로봇경진대회에서 ‘골프 로봇’ 부문 수상을 한 창원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 소속 동아리인 ‘해냄터’ 학생들이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를 감싸고 있는 정병산 자락의 국립 창원대학교 정문으로 들어서면 왼편 게시대에 ‘박민원 전기전자제어공학부 교수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수상’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대학 총동창회가 내 건 것이다. 3월 하순에 상을 받았으니 꽤 오래 붙어 있는 셈이다. 그만큼 박 교수의 수상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 교수(46)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 LS전선이 주최하는 ‘초전도 전력기기 신사업화 출정식’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초전도 케이블은 기존 케이블과 비교해 적은 전압에서도 많은 양의 전류를 전달할 수 있다. 소형화 제작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장거리 송전에 유리한 장점이 있어 송전 비용은 물론 초고압 변전소 등 전력기기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정부는 2001년부터 10년 간 사업비 1400억 원을 투입해 초전도 케이블 기술을 개발해왔다. 최근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최초로 제주도 전력망에 초전도 케이블을 설치했다. 박교수는 “차세대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우리나라가 초전도 기술발전의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학연(産學硏)이 삼위일체가 돼 기술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전자제어공학부에는 여러 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엽)에 근무하는 진승오 씨, 이지영 박사, 그리고 드론과 3D 프린터를 개발 판매하고 있는 아토시스템 대표 진광식 씨. 이들은 창원대 전기전자공학부 내의 “OE08”이라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로봇동아리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991년 만들어진 이 동아리는 실제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당연히 로봇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많다.

이 학부 동아리 출신들은 “LINC(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단) 등에서 지원하는 캡스톤디자인 등을 통해서도 설계에서 제작완성까지 강의에서 배운 이론 등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동아리 ‘LOAD’는 임베디드시스템(특정한 제품이나 솔루션에서 주어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추가로 탑재되는 솔루션이나 시스템) 연구동아리. 전공지식을 기반으로 한 임베드시스템을 활용해 싸움로봇, 골프로봇 등을 설계 제작하고 있다. 2015 전국대학생 자율로봇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 2015년 산학협력육성사업단 주관한 대회에서 캡스톤디자인 최우수상도 받았다.

동아리 ‘AUTOCON’은 전공에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자동 제어가 가능한 지능로봇을 만들고 있다. 2015년 전국 지능로봇 경진대회에서 특별기술상, 금상, 우수아이디어상, 우수기능상을 수상했다. 그 공로로 2016년 학교 시무식에서 대학발전 유공자(동아리 부문) 표창장을 받았다. 이 동아리 출신 가운데 KT의 교육용 로봇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김종철 동문은 “동아리활동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학위과정을 무난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민원 교수는 이 학부 스마트메카트로닉스창조인력양성사업단(SMC) 단장도 맡고 있다. 그의 설명. “전기전자제어는 현대 사회의 원동력인 전기를 동력으로 하며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전자기술을 적용해 가전제품, 전기기기, 통신기기, 로봇, 산업자동화 등의 다양한 분야와 관련되어 있다. 창원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가 다른 대학 전기, 전자 혹은 제어계측 등 유사학과와 차이점이 있다면 고유의 전공을 이수하면서도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의 지원을 받는 메카트로닉스 대학의 공통 커리큘럼을 따라 36학점을 메카트로닉스 융합 전공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메카트로닉스 융합전공은 메카트로닉스 대학에 진학하는 모든 학생들이 공통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정으로 전기전자제어 분야, 기계 분야, 신소재 분야에서 메카트로닉스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핵심 과목들을 모아둔 과정이라는 것.

융합공통과정의 목표는 세부 전공을 하면서 메카트로닉스 인접 분야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전기전자제어공학부 학생은 전기전자제어 관련 내용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계와 신소재의 필수 요소를 이해함으로써 향후 진출 분야를 넓힐 수 있다. 당연히 강점일 수밖에 없다.

학부의 세부 교육과정으로는 전기, 전자, 로봇제어계측 분야에 관련된 트랙을 운영한다. 각 트랙은 유사하지만 나름대로의 트랙별 특색을 가진 학생들이 배출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

전기전자공학부는 현재 진행 중인 여러 국책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어학교육프로그램과 해외선진 산학협력연수 등을 매학기 진행하고 있다. 특히 창의적인 기술개발을 위한 캡스톤 디자인을 수행하고. 현장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관련 기업과 연구소에 현장실습 지원을 하는 등 실무형 인재 양성에도 무게를 둔다.

전자트랙의 경우 한국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4개 기업과 협약을 통해 맞춤형 교육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이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과 졸업 후 해당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우선권도 부여한다. 또한 외부 기업체가 전자트랙에 기탁한 발전기금(누적장학금액 2억 1000만원)을 재원으로 해 매학기 20여 명의 우수학 학생들에게 교내 장학금을 주고, 국가장학금과는 별도로 학업증진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로봇제어계측트랙은 로봇과 자동화 관련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로봇 산업은 생산현장에서 사용하는 생산 자동화용 제조업용 로봇을 비롯해, 군사용 폭발물 탐지용 로봇, 수중로봇, 인간형 로봇, 구조용 로봇, 의학용 로봇 등 다양하다. 미래에는 가사, 교육, 장애인 등에 도움을 주는 로봇을 비롯해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로봇산업은 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된 미래 전략 산업 중 한 분야다.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되는 산업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많은 인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로봇제어계측트랙을 이수한 학생들은 기존의 전기관련 기업, 전자 관련 기업은 물론이고 각종 중공업, 소프트웨어 회사, 자동화회사, 계측관련 기업, 로봇관련 기업들에 진출할 수 있다.

SMC 사업을 통해 해외연수프로그램을 경험한 전기전자제어공학부 황석민 씨(4학년)는 “SMC 사업단에서 제공한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고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안진우 씨(4학년)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연구동아리인 ‘해냄터’ 멤버다. 그는 “마이크로프로세서 과목과 마이크로프로세서 응용과목에서 습득한 이론을 실습과 병행해 세미나를 하다 보면 평소 아이디어를 내서 직접 회로를 만들고 동작시키는 데 관심이 더 많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학부의 취업률을 평균 70%를 웃돈다. 매학기마다 교수들과의 심층진로상담을 통해 취업방향을 결정하고 다양한 취업프로그램을 거쳐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에 취업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한국통신(KT), 현대위아, 한화테크윈, 대우조선해양, 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주), 덴소일렉트로닉스코리아, STX조선, 한국소니전자, 한국화가, 볼보코리아 등이 주 타켓이다. 한국전력공사, 전기안전공사, 한국남동발전, 수자원공사, 고속도로관리공단 등의 공기업과 국가출연연구소, 기업연구소, 공공기관 등에도 많이 진출한다.

박승규 전기전자제어공학부 학부장은 “우리 학부는 첨단 정보화시대를 책임질 수 있는 전문 공학인을 양성하고 있다”며 “교육부의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의 지원을 받는 사업단에 소속돼 있어 학생들이 받는 혜택도 크다”고 소개했다. 이경필 씨(2학년)는 “특성화사업단 지원으로 7월 4일부터 29일까지 중국에서 하계 어학연수를 받았다”며 “다른 친구들은 호주 등지에서도 어학연수를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창원대 전기전자제어공학부의 2017학년도 입학정원은 123명(수시 정원 내 73명, 정원 외 10명, 정시 50명)이며, 창원대 공학계열내 성적은 2위. 장학 수혜율은 2015년도 1, 2학기 1인당 평균 99만원으로 76%의 학생이 혜택을 받는다. 취업률은 2015년도 기준 77.5%. 2016학년도 수시합격자 학생부 평균등급(학업우수자전형 기준)은 2.52등급이며, 정시합격자 수능평균 등급은 3.72이었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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