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사회공헌으로 인생이모작 해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이혁진 고령사회고용진흥원 수석전문위원
이혁진 고령사회고용진흥원 수석전문위원
퇴직했거나 은퇴한 분들은 추운 겨울이 더 허탈할 것이다. 지난 한 해도 수만 명이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여파로 정든 직장과 회사를 떠났다. 50대 전후의 베이비붐 세대는 최근 퇴직러시의 중심에 있다. 대부분 ‘명예’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들은 퇴직 후에도 뭔가 할 일을 찾아 나선다. 몸에 밴 경험과 기술이 아깝고 무엇보다 일할 수 있는 건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취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그 대안으로 요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3년 전부터 보건복지부는 퇴직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사회참여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퇴직 뒤 전직과 사회적응을 돕기 위한 ‘힐링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교육 이후 봉사할 기관을 연계해 퇴직자들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곧바로 사회활동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이다. 이는 만 50세 이상 퇴직자들이 사회적 기업, 비영리 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자신의 경험을 살리거나 전수할 수 있도록 돕는 재능기부형 일자리사업이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베이비붐 세대의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의 분야와 유형도 확장되는 추세다. 이에 일부 퇴직자는 사회공헌활동을 인생이모작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일례로 퇴직 전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수출 중심 사회적 기업에 수출 노하우를 환원하는 상담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퇴직 뒤 본격적인 자원봉사에 대비해 현직에 있을 때 웃음치료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갖춰 복지관 등에서 레크리에이션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도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주 15시간, 한 달 60시간 정도 한다면 약 8개월간 총 480시간까지 참여할 수 있다. 자신의 취미와 여가를 병행하면서 퇴직 뒤 단절되는 공백을 메우고 보람과 가치를 느끼며 봉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당장 생계보다는 사회공헌에 관심 있는 전문직 퇴직자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거나 반듯한 일자리를 꿰차는 사례도 많다. 물론 사회공헌활동에 따르는 수당과 실비를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퇴직했다고 결코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혁진 고령사회고용진흥원 수석전문위원
#사회공헌#인생이모작#고용노동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