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구직자의 인상관리’ 면접때 과연 잘 통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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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는 면접관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려고 자기 과시, 아부 등 미묘한 ‘인상관리’를 한다. 인상관리를 하는 구직자는 대체로 가식적이며 거짓된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할 때가 많다. 만일 구직자가 가짜 이미지를 보여주고 면접관이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면 실제 채용된 사람은 해당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다를 수 있다. 면접관 대다수는 구직자가 인상관리를 해도 자신들은 이를 충분히 알아챌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과연 그럴까. 면접관이 느끼는 구직자의 다양한 인상관리가 구직자가 의도한 인상관리와 얼마나 일치하는지와 면접관이 느낀 구직자의 인상관리는 면접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자.

스위스 로잔대 등 공동 연구진은 164명의 구직자가 채용 대행사에서 실시한 면접 결과를 토대로 면접관이 느낀 구직자의 인상관리 정도와 구직자가 의도한 인상관리 정도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구직자들이 면접을 마친 뒤 자신들이 어떤 인상관리 방법을 사용했는지 조사했고 면접관들에게도 자신들이 느낀 구직자들의 인상관리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 그 결과 면접관은 구직자들이 어떤 인상관리 방법을 사용했는지 잘 알아채지 못했다. 또 면접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구직자들이 실제 사용한 인상관리 방법이 아니라 면접관이 느끼는 구직자의 인상관리 방법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구직자의 인상관리 사용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면접 결과에는 면접관이 구직자가 어떻게 인상관리를 하고 있는지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면접관이 거짓 이미지로 치장하는 구직자를 찾아낼 수 없다면 채용 결과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면접관은 교육과 훈련 등을 통해 구직자의 인상관리 방법을 알아채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면접관은 먼저 예측 가능한 구직자의 다양한 인상관리 방법을 배우고 평가 과정에서 이를 무시해야 한다. 또 평가서를 작성하기 직전에 구직자의 인상관리 방법을 한 번 더 떠올려서 면접 결과에 인상관리가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직무에 적합한 숨은 인재를 찾을 수 있다.

송찬후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구직자#인상관리#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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