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끼우는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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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본선32강 2R
○ 이창호 9단 ● 스웨 9단

와일드카드를 받은 이창호 9단과 중국의 1인자 스웨 9단이 본선 32강전 2라운드에서 맞붙었다. 1라운드에서 이창호는 멍타이링 6단을, 스웨는 박정환을 눌렀다.

▽장면도=흑백의 대마가 서로 얽혔다. 스웨 9단이 1, 3을 선수했다. 타개가 필요한 상황. 백의 모양에는 약점이 있어 보이는데….

▽참고 1도(흑, 미흡)=흑 1로 끼우면 백의 모양이 일그러진다(백 6=1의 곳). 흑 9에 백 10으로 두는 수가 있어 흑 17까지 흑돌 일부가 수습이 됐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흑이 무언가 미흡한 느낌.

▽참고 2도(사전공작)=
흑 1로 끼우는 수가 멋진 사전공작. 백 2로 받으면 그때 흑 3부터 몰아친다(백 8=3의 곳). 흑 11로 붙였을 때, 참고 1도와 비교하면 흑 1, 백 2의 교환으로 흑이 크게 이득을 본 모양이다.

▽실전진행=
백 2로 두어 버텼고 흑 3부터 흑 13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백 10=5의 곳). 백 14로 두어 버틸 때 흑 15로 두어 팻감을 만드는 흑. 백 16으로 받으면 흑 17로 패를 결행해 좌상귀 팻감을 쓴다. 흑의 승리 수순이다. 실전엔 백 16으로 ‘가’에 두어 버텼고 오히려 흑의 승리가 앞당겨졌다.

스웨는 흑 1 묘수 한 방으로 이창호를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이창호#스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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