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EST]여기자 4인의 컬러 아이라이너 평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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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매력이 눈가에 가득… 자신만만 차도녀로 변신해 볼까

맥 제공
《 지난봄을 뜨겁게 달궜던 립스틱 열풍을 기억하시는가. 그랬다. 너도 나도 네온핑크, 오렌지, 레드 등 알록달록 대담한 컬러의 립스틱을 바르고 거리를 활보했었다.

그런데 립스틱의 화려한 컬러들이 어느새 눈으로 옮겨갔다. 이제는 올여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컬러 아이 메이크업에 주목해 보자.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서 과감한 원색의 아이라이너로 포인트를 주는 메이크업이 각광받고 있다.

아이라이너를 그저 눈매를 또렷하게 만들거나 뇌쇄적인 스모키 메이크업을 할 때나 쓰이는 시커먼 화장품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눈매를 강조하면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각양각색의 다양하고 컬러풀한 아이라이너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여기자들이 컬러 아이라이너에 도전해 봤다. 》
  
여기자들의 평소 눈 화장


김현진=색조 화장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기본 피부 화장과 함께 아이라인, 아이섀도, 마스카라까지는 한다. 속눈썹이 아래로 잘 처지는 편이어서 잘 번지는 재질은 피하고 있다. 눈매를 또렷하게 해주고 잘 번지지 않는 액상+붓 타입의 아이라이너를 좀더 선호하는 편.

김현수=얼굴에 유분기가 많아서 무조건 번지지 않는 아이라이너를 찾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수년의 노력 끝에 찾아낸 절대 번지지 않는 리퀴드 아이라이너를 끼고 사는 중. 눈 화장을 진하게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베이지와 다갈색 아이섀도를 바르고, 블랙 리퀴드 아이라이너를 얇게 바른 뒤 좀더 진한 색의 아이섀도로 번지지 않게 덧대어 주는 정도로 화장해 왔다.

염희진=자연스러워 보이는 화장을 선호해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아이라이너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액체형 아이라이너보다 번져도 부담 없는 펄이 들어간 펜슬형 아이라이너를 선호한다. 클렌징할 때 눈가에 자극을 최소한으로 주기 위해 아이라이너가 잘 지워지는지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박선희=손 떨림으로 인해 실패할 위험이 적고 그런 이유로 시간이 적게 소요되는 펜슬 아이라이너를 리퀴드보다 훨씬 선호하는 편. 하지만 눈 화장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라서 특별한 기분을 내고 싶을 때 하나씩 샀다가 버려진 아이라이너가 많다.
  

이 제품을 써봤어요

맥 프로 롱웨어 아이라이너 ‘스노 섀도’=퍼플 바이올렛 컬러로 번짐 방지 기능을 지닌 유연한 필름막이 오랜 지속력을 보장해준다. (1.2g·2만6000원)

메이크업 포에버 ‘아쿠아 아이즈’=선명한 색상에 초보자도 사용하기 쉬운 크리미한 질감이 결합됐다. 라군 색상은 지중해 바다만큼 깊고 시원한 눈매를 연출하기에 제격. (1.2g·2만6000원)

슈에무라 ‘드로잉 펜슬’=워터프루프 타입으로 수분에 쉽게 지워지지 않으며 쌍꺼풀 라인을 따라 생기기 쉬운 지저분한 뭉침이나 얼룩이 없다. (1.2g·2만4000원)
  

여기자들의 별별 평가


김현진=맥의 펜슬 타입 아이라이너는 과거에도 몇 번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 두루두루 무난한 제품이다. 속눈썹이 민감한 부위이다 보니 뻑뻑하게 발리는 제품은 꺼려지는데 맥은 적당히 잘 발리는 편이고 부드럽다. 퍼플도 튀지 않고 거의 블랙과 유사한 느낌이 났다. 눈매가 블랙보다는 조금 덜 또렷해 보이는 대신, 신비로운 느낌이 나는 게 독특했다. 눈동자 색이 밝은 사람이라면 이런 효과가 더 잘 드러날 것 같다. 슈에무라 아이라이너는 요즘 뜨는 민트색과 유사한 카키색이라 일단 호기심이 생겼다. 채도가 낮아 눈매가 또렷해 보이는 효과를 냈지만 살짝 뻑뻑하게 발리는 듯했다. 아이라이너를 조금 두껍게 발라 아이섀도 없이 사용해 봤더니 뭔가 시크한 느낌이 났다. 여름철에 개인적으로 즐겨 입는 블랙 또는 화이트 색상의 상의와 매치하면 나름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느낌을 낼 수 있을 듯했다. 메이크업포에버 제품은 테스트 제품 중 유일하게 처음 써 본 제품이다. 일단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쉽게 발리고 발색력이 탁월해 마음에 들었다. 크림 타입의 아이섀도를 바를 때처럼 쉽고 편안하게 발려 눈가에 자극이 덜했다. 메탈릭한 컬러 역시 해변이나 도시 어디서나 어울릴 듯한 느낌이었다. 세 제품 모두 번짐 현상은 거의 없었다.

김현수=대표 메이크업 브랜드에서 내놓은 ‘대표’ 제품 중 두 개의 색깔이 짙은 녹음에 가까워 그린 열풍이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보수적인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도 기분 내기에 좋은 색깔이다. 맥의 보라색 아이라이너 역시 튀지 않는 은은한 보라색이다. 언뜻 보면 일반 블랙 아이라이너 같지만 실외에서 보면 보랏빛이 더 강해지는 게 특징. 발림성을 기준으로 순위를 뽑으면 메이크업포에버>맥>슈에무라 순이었다. 메이크업포에버 제품은 쓱쓱 부드럽게 발려 초보자가 쓰기에 편한 데다 선명한 색감이 잘 나온다. 맥도 메이크업 명가답게 잘 그려지고 쉽게 번지지 않는다. 슈에무라 제품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조금 뻑뻑해서 힘차게 그려야 제 색깔이 난다. 눈두덩 앞쪽과 중간에는 두껍게 발려서 눈 전체 색깔을 은은한 녹색으로 물들여 좋지만 끝부분을 얇게 빼서 그리기에는 난감했다. 세 제품 모두 유분에 크게 번지지 않았다. 여름에 땀과 유분에 블랙 아이라이너가 번져 ‘지못미’가 되는 여성이라면 색깔 펜슬 아이라이너를 써 볼 만한 것 같다.

염희진=세 제품 모두 펜슬 타입이라 그릴 때 쉽게 뭉치거나 번지지 않았다. 지속력이 좋은 대신 여러 번 문질러야 지워졌다. 게다가 화장할 때는 여러 번 덧칠해야 제대로 색깔이 표현된다는 점에서 액체형 아이라이너보다 사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슈에무라는 세 제품 중에서 사용하기가 가장 어려운 제품이었다. 다른 두 개 제품보다 훨씬 더 뻑뻑하게 그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겨우 몇 번을 덧칠해야 아이라이너를 한 표시가 났다. 올리브색이 섞여 있다고 했지만 막상 발라 보면 검은색처럼 보인다. 세 제품 중에서 가장 쉽게 지워졌다. 맥은 비교적 발림성이 좋다. 진한 보라색이라 도발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색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잘 발리는 동시에 간간이 뭉치는 정도가 세 제품 중 가장 심했다. 몇 번을 문질러야 지워지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메이크업포에버는 한 번 칠하면 또렷하게 선이 그어졌다. 워터프루프(방수) 제품이라 여간해서 잘 지워지지 않는다. 대신 클렌징할 때는 여러 번 문질러야 해서 눈가에 자극을 줬다. 색상은 세 제품 중에서 여름철에 가장 어울렸다. 다만 검정 아이라이너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용기’가 필요한 색상이다.

박선희=맥 제품을 처음 써 보고 놀랐다. 펜슬형 아이라이너인데도 이렇게 부드럽게 잘 그려지다니. 내가 지금까지 썼던 것들은 대체 뭐였단 말인가…. 퍼플은 컬러감이 나면서도 과하게 튀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시크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잘만 활용한다면 때로는 눈매만 강조하고 때로는 이색적인 분위기도 내면서 팔색조 연출을 하기 좋을 듯했다. 부드럽고 매끄럽게 발려 눈꼬리를 살짝 빼서 위로 그리는 것이 초보자인 내게도 특별히 어렵지 않았다. 메이크업포에버 역시 맥 못지않게 미끄러질 듯 잘 발렸다. 하지만 이 매끄러운 촉감에 계속해서 감탄하며 그린 뒤, 펄감이 가미된 그린 색상이 내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슬픈 사실을 깨달았다. 일단 너무 튄다는 느낌이었다. 쌍꺼풀이 없는 눈이라면 좀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슈에무라는 카키 색상이라 메이크업포에버보다는 무난하다. 하지만 앞의 두 제품이 너무 부드럽게 발리는 것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뻑뻑한 느낌이 들었다. 지속력은 가장 좋았다.

정리=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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