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누가 여리다 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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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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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인들은 대나무를 세한고절(歲寒孤節)이라 칭하며 곧은 절개를 칭송했습니다. 그 단단함은 군자의 표상으로, 텅 빈 속은 청렴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코끝이 아릴 만큼 추운 겨울날 아침, 산행을 하다 눈 속에 묻힌 어린 대나무 잎을 발견했습니다. 험한 산 중턱에 뿌리를 내린 어린 세한고절은 푸른빛을 간직한 채 그간 혹한과 폭설을 이겨냈겠지요. 어린 대나무의 푸른빛이 하얀 눈보다 더 시리게 다가오는 아침입니다. ―경남 산청군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캐논 EOS 1DX, 24-105mm, 1/250초, f8, ISO 200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폭설#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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