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강물에 검게 비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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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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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 시를 쓰며 외롭게 살았으면.’ 윤후명 씨의 소설 ‘협궤열차’의 주인공은 인천 소래포구에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절대고독의 공간이던 소래포구에 어느 날부턴가 신도시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곳 주인은 물이고 물고기였는데 이제는 물 주변에 고층아파트가 가득합니다. 강물에 검게 비친 아파트 모습에선 우울함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껴집니다. 자연에 낚싯대를 드리운 한 사내를, 그래도 바닷물이 따뜻하게 품어 주는 듯합니다. 한정된 공간에 느닷없이 침범한 인간들을 이해해 주고 더불어 같이 살자고 자연이 보듬는 것 같습니다.

캐논 EOS 1D MARK 4, 70-200mm, 1/250초, f11, ISO400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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