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메우는 게 묘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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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잉창치배 8강전
○ 탄샤오 7단 ● 판팅위 3단

제4회 비씨카드배에서 결승까지 오른 18세의 당이페이 4단이 히어로였다면 제7회 잉창치배에서는 16세의 판팅위 3단이 새로운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6강에서 한국랭킹 1위(당시) 이세돌 9단을 이기고 8강에서는 중국랭킹 1위인 탄샤오 7단을 이긴 후 4강에 오른 것. 8강전 탄샤오와의 대결에서 재미있는 사활문제가 등장한다. 그 수를 따라가 보자.

▽장면도=백 1로 젖혀 흑의 응수를 물어보는 탄샤오. 흑 2로 단수 치고 흑 4로 태연하게 받는 판팅위. 백 5로 두어 백이 산 것이 아닌가. 이렇게 쉽게 살려주어 이길 수 있는 것인가. 이런 의구심이 들 때 흑의 묘수가 등장한다.

▽참고 1도(흑 부담)=장면도처럼 두질 않고 흑이 1로 물러나는 수도 있었다. 백 2로 젖히면 패를 피할 수 없다. 흑 3으로 치중하고 흑 5로 막아 백 6으로 패가 난다. 이 패는 흑이 졌을 때 부담이 커 좋지 않다.

▽참고 2도(흑 1, 묘수)=백이 살아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흑 1로 메우는 게 묘수. 흑 3으로 두면 백 4가 불가피하고 흑 5로 막은 뒤 흑 9까지 패가 난다.

▽실전 진행=백 2로 받아 패를 하는 백. 패를 이겼을 때 백은 이렇게 두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에 이 수순을 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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