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아이폰-아이패드 사려고… 中고교생, 콩팥 팔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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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고등학생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려고 자신의 신장을 밀매해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난(湖南) 성 천저우(침州) 시 검찰은 안후이(安徽) 성에 사는 고등학생 왕(王·17)모 군에게 돈을 주고 신장을 떼어낸 시술 의사와 브로커 등 5명을 ‘고의적 상해’ 혐의로 기소했다.

왕 군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갖고 싶지만 부모가 사주지 않자 인터넷에 자신의 신장을 판다는 광고를 띄웠고 지난해 4월 이들 일당을 만났다. 왕 군은 후난 성까지 가서 신장 적출 수술을 받고 신장 값으로 2만2000위안(약 395만 원)을 받았다. 일당은 왕 군의 신장을 10배인 22만 위안에 팔아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부모에게 말없이 나가 수술을 받고 3일 뒤 돌아온 왕 군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을 본 왕 군의 부모가 돈 출처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신화통신은 왕 군이 신부전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는 광둥(廣東) 성 마오밍(茂名) 시에 거주하는 한 여학생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하얀색 아이폰4를 사주면 첫날밤을 같이 보내겠다”는 글을 올렸으며 남성 2명이 공개적으로 응답하기도 했다. 공산당 기관지 광밍(光明)일보는 “첨단 기술 제품을 추구하는 젊은이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가 그들의 삶을 서서히 파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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