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복분자밭 뉴타운’ 텅 빈 농촌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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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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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의 농어촌 뉴타운 복층형 주택 조감도. 농림수산식품부 제공
충북 단양군의 농어촌 뉴타운 복층형 주택 조감도. 농림수산식품부 제공
‘복분자 밭 펼쳐진 시골(전북 고창군)의 ‘뉴타운’ 분양 경쟁률이 2.11 대 1?’

요즘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농식품부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시범사업 중인 ‘농어촌 뉴타운’ 사업이 화제입니다. 지방의 부동산 사업이라 하면 으레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기 마련인데, 유독 이 사업만은 매물이 전량 계약 완료되는 등 신기한(?) 현상이 생기고 있어서죠.

농어촌 뉴타운 사업은 정부가 도시의 젊은이들을 농촌으로 유인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입니다. 농식품부가 전북 장수군, 고창군, 전남 화순군, 장성군, 충북 단양군 등 5개 지자체와 함께 각 지역에 전원주택을 100∼200채씩 짓고, 이를 ‘농사할 의지가 있는’ 도시 젊은이에게 우선적으로 분양해 주는 것이죠. 주택은 1∼3층의 저층 구조로, 외관 디자인도 11개나 돼 꽤 아름답고 개성 있는 마을 풍경이 그려질 것이라고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건설비를 지원해 분양가도 100m² 단독주택 기준 1억1900만∼1억7500만 원 선으로 싸다고 하네요.

이 뉴타운의 입주신청 자격은 25세 이상∼55세 이하의 ‘젊은이’였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농사를 짓고 있거나 농업 승계를 할 의지가 있는 사람만 신청이 가능했죠.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성에서는 계약자의 78%가 도시 사람이었다”며 “주로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고 도시에 돈벌러 나갔다가 다시 고향 땅으로 돌아오려는 젊은 귀농인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고창지역에는 100가구 모집에 211명이 몰려 ‘면접’까지 봤다”며 “귀농 희망자들을 직접 불러다 농사 경험과 교육 이수 여부, 고려 중인 농사 아이템 등에 대해 듣고 이를 계약자 선발에 반영했다”고 하더군요.

단양과 화순, 장수가 입주 모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 뉴타운에는 내년부터 실제 입주자들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각 농촌이 앞으로 젊은 도시인에 의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되는 부분이지요. 농식품부는 “이들에게 품종 선정, 농지 구입 등 다양한 영농 요령을 종합 교육시킬 것”이라며 “만약 농사를 지을 것처럼 들어왔다가 안 지으면 해당 주택을 다시 환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늙은 농촌’ ‘텅 빈 농촌’을 바꿔보려는 정부의 노력은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듯합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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