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최승달 스바루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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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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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는 마니아들의 車… 개성찾는 한국고객 늘것”

“일주일에 1500km는 다니는 것 같은데요. 전국 네 곳의 전시장을 2주일마다 한 바퀴씩 돕니다. 여름휴가는 갈 계획이 없습니다.”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만난 최승달 스바루코리아 대표(53·사진)는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10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공식 출범을 한 뒤로 하루도 쉬어 본 날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4월 ‘레거시’ 등 차량 3종의 신차발표회를 열고 5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스바루코리아는 수입자동차회사 중 가장 최근에 한국에 들어온 업계의 ‘막내’다. 6일은 신차발표회를 한 지 꼭 100일이 되는 날이었으며 11일은 전시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차를 판 지 3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출범 당시에는 “올해 1000대를 팔겠다”고 공언했지만 5∼7월 누적 판매 대수는 144대에 그쳤다.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로 시작해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초밥 집 이름이냐’는 분도 봤어요.”

그러나 최 대표는 “스바루라는 브랜드가 원래부터 옹고집으로 똘똘 뭉친 회사가 만든 마니아 차량의 성격이 있다”며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 비하면 고객 반응은 나쁘지 않다. 한 대 한 대 출고가 늘다 보면 어느 순간 확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현재 연간 6만여 대 수준에서 조만간 연간 10만 대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는 대체적인 전망에 최 대표는 분석 하나를 덧붙인다. 과거에는 수입차를 타는 이유가 상당 부분 ‘과시욕’ 때문이었고 그래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잘 팔렸지만 이제는 과시욕보다 진짜 개성을 찾는 시대가 오고 있고 거기에 딱 들어맞는 자동차가 스바루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실용적인 대중 브랜드를 거쳐 이제 고가 차량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다른 대중 브랜드’는 아닌 스바루 같은 마니아 브랜드에 눈을 뜨고 있다.

그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마치 연재만화처럼 시리즈 광고 만화를 신문에 내고 올해 말에는 전시장이 없는 시도에 한두 달 동안 게릴라식으로 ‘이동 전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패션·미용업계에서 벌이는 ‘팝업스토어’ 마케팅에 착안한 것이다. 스바루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회사 중 처음으로 브랜드 블로그를 열기도 했다.

“올해 판매 목표 1000대는 변함이 없고 내년 목표는 1700대로 잡았습니다. 최대한 많은 분에게 스바루의 독보적인 상시 사륜구동을 경험하게 하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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