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창립 60돌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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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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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G20’ 태평양노선협의체 의장에 선출돼

20년 넘게 미국 씨티은행에서 일하다 2001년 한진해운으로 자리를 옮긴 김영민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시한다. 회사
경영 전략에 대해 임직원들이 난상토론을 벌이는 타운홀 미팅을 국내 재계에 처음 소개한 이도 김 사장이다. 사진 제공 한진해운
20년 넘게 미국 씨티은행에서 일하다 2001년 한진해운으로 자리를 옮긴 김영민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시한다. 회사 경영 전략에 대해 임직원들이 난상토론을 벌이는 타운홀 미팅을 국내 재계에 처음 소개한 이도 김 사장이다. 사진 제공 한진해운
“해운업은 금융업 못지않게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서비스산업입니다. 자동차산업만큼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출효자’ 해운업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55)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진해운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해운업 하면 선박을 이용한 수송산업이라고 생각하지만 21세기 해운업은 세계 물류 네트워크, 정보기술(IT), 금융 등이 촘촘히 얽힌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1950년 이후 사상 최악의 해운경기를 맞았지만 최근 해운 운임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전사적인 경비 절감 등 체질 개선에 나선 덕분에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사장은 최근 세계 컨테이너 항로인 태평양 노선의 협의기구인 ‘태평양 노선 안정화 협의체(TSA)’ 의장으로 선출됐다. TSA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비롯해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 중국 코스코, 일본 NYK 등 굵직굵직한 해운선사 15개가 참여하는 해운협의체다. 태평양 항로 시장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해운업계 G20’로 불리기도 한다. 한진해운에서 TSA 의장이 선출된 것은 1995∼1997년 의장직을 수행한 고 조수호 회장에 이어 김 사장이 두 번째다.

김 사장은 “TSA 의장으로서 태평양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은 물론이고 선박의 항해속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등 세계 해운업계가 녹색경영을 도입하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했다. 2001년 한진해운으로 자리를 옮긴 김 사장은 사실 미국 씨티은행에서 20년 넘게 일한 금융통. 그의 집무실에는 책상 바로 맞은편에 의자 2개가 놓여 있었다. 직원들에게 업무 보고를 받을 때 직원들을 세워놓거나 소파에 앉아서 듣는 대신 책상을 사이에 놓고 마주 앉아 보고와 관련된 내용을 토론하기 위해서다.

그는 “해운업 하면 마초적인 이미지부터 떠올리지만 어느 업종보다 열린 소통이 중요한 분야”라며 “소통만큼 직원들로부터 경영자에 대한 신뢰를 이끌어내는 경영도구는 없다”고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이후 4차례에 걸쳐 경영진과 직원이 회사 경영전략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이는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한편 한진해운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등 임직원들은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모여 ‘한진해운 60주년사’ 발간 기념행사를 갖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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