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GREEN]경기도교육청 그린스쿨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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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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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마장초교 6000m겂 숲 꾸며 야외 음악회
안산 선부초교 벼 28종 키워 추수 기쁨 만끽

경기 이천시 마장초등학교에는 6000m²(약 2000평) 정도의 넓은 숲이 있다. 작은 화단 수준에 불과한 도심 학교의 숲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를 비롯해 느티나무와 매실나무 그리고 각종 야생화들이 자라고 있다. 지난해 완성된 이 학교 숲은 때로는 야외교실로, 때로는 자연학습장으로 바뀌는 또 다른 배움터다.

올봄에는 좀 더 특별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 학교의 경기민요 동아리 학생들이 마련한 ‘숲 속 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음악회에는 학생뿐 아니라 주민들까지 찾아왔다. 정희옥 교사는 “친환경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며 “학교 숲을 이용한 프로그램이 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 단원구 선부초등학교 학생들은 얼마 전 추수의 기쁨을 만끽했다. 6월 학교 옥상에서 기르기 시작한 28종의 벼가 어느덧 노랗게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모종을 기증받은 학생들은 3개월간 직접 잡초를 뽑고 해충을 잡으며 벼를 키워왔다. 조병익 교사는 “수확량은 적지만 도심 속 학교에서 벼를 키우며 학생들이 느낀 감동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두 학교 학생들의 특별한 체험은 경기도교육청의 친환경 녹색학교(에코그린스쿨)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친환경 녹색학교는 도교육청이 지난해 12월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마련한 저탄소 녹색성장 교육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 838개 초중고교에서 약 77만 m²(23만 평)의 녹지공간이 새로 조성되거나 보완됐다. 도교육청은 또 저탄소 녹색성장 교육을 영어와 수학 음악 미술 등 모든 교과과정에 반영토록 했다. 물과 전기 등 에너지 절약 생활화를 통해 전체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에서 7억여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저탄소 녹색성장과 교과과정을 접목한 교육이 성과를 거두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교육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남현석 도교육청 장학사는 “학교 현장뿐 아니라 교과 과정에 ‘에코-그린’ 개념을 반영한 것이 주목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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