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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성기웅 연극 ‘발칸동물원’

입력 2008-01-04 03:01업데이트 2009-09-2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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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과 연극의 맛있는 만남

“첨단 과학 연극을 맛보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10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발칸 동물원’을 올리는 연출가 성기웅(34) 씨의 설명이다. 작년 ‘조선형사 홍윤식’, ‘소설가 구보씨와 경성 사람들’로 1930년대 경성의 풍경을 무대로 옮겨 주목을 받았던 성 씨가 이번에는 ‘생명 과학’이라는 연극 무대에서는 이색적인 소재를 들고 나왔다.

신작 ‘발칸 동물원’은 과학자들의 세계를 그린 일본 극작가 하라타 오리자의 ‘과학하는 마음’ 3부작 중 3부를 번안한 작품이다. 지난해 말에는 1부 ‘진화하는 오후’를 내놓았다.

주목받은 신진 연출가로서 일본 작품을 한다는 것은 부담도 됐을 터. 그는 “왜 하필 일본 작품을 하냐는 핀잔도 많이 들었지만 꼭 한 번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과학이라는 것이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관심도 많은 분야인데도 우리 연극에서 이를 다루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발칸 동물원’은 대학 연구실을 무대로 16명의 배우가 출연해 과학도의 일상을 풀어낸다. 인간이니만큼 사랑, 꿈, 진로 등 인간적인 면모를 다룬 소재가 많이 담겨 있지만, 침팬지와 인간의 연구를 통해 벌어지는 생명과학 윤리 문제나 뇌를 이식한 환자의 정체성 문제 등 생명 과학의 최신 담론들이 넘친다.

“뇌 과학의 발달로 인간이 어떻게 바뀌고 인간의 삶은 어떻게 바뀌는지, 인간과 생물의 다른 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다루지 않지만 이미 서구에서는 활성화된 극소재”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연극계 ‘신세대’답게 지나친 연극의 주제 의식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국내 연극은 주제의식 과잉의 측면이 있다. 거창한 기승전결이 없는 일상을 무대로 만들어도 멋진 연극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

이번 작품도 특별한 기승전결보다는 일상적인 몇 개의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되며 과학과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20일까지. 02-760-4877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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