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0운동합시다]<4>생활 스포츠 ‘일상속으로…’

  • 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운동을 겸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운동을 겸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직장이 있는 김태환(35) 씨. 자동차 대신 모처럼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새로운 현상이 눈에 띈다. 편한 에스컬레이터를 놔두고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것.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대형 스포츠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K(36) 운영팀장은 요즘 고민이다. 너도나도 스포츠센터를 짓다 보니 배보다 배꼽이 커진 것.

공급이 수요를 능가하게 됐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대신 계단 이용 급증 몇 년 전만 해도 여가 활동이나 취미생활로 분류되던 생활 스포츠가 이제 말 그대로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스포츠 시설은 24시간 편의점처럼 어디에나 있다. 민간 시설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체육 시설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1648개나 된다. 일상과 운동의 결합은 따로 시간 내고 돈 들여 운동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때문에 날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산악자전거(MTB)는 400만 명이 탄다는 인라인스케이트의 자리를 넘보기 시작했다. 일반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급속히 늘고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자출사)’이라는 인터넷 동호회는 요즘 매달 1만 명씩 신규 회원이 증가해 총 회원이 6만5000명을 넘어섰다.

스포츠가 건강을 위한 도구에서 벗어나 재미 추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점도 새로운 트렌드다. 스포츠 센터들은 운동에 재미를 가미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강사가 스포츠 댄스, 암벽등반, 에어로빅, 요가 등을 단체 강습하는 GX(Group Exercise) 프로그램이 스포츠 센터에 도입된 것도 이런 고민의 산물이다.

재미를 찾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운동이 매년 등장한다. ‘아쿠아 스포츠’는 수영장 안에서 에어로빅이나 요가 등을 하는 것이다.

○ 동호회 8만 개 육박… 5년새 2배로

스포츠 동호회의 증가도 비슷한 맥락.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 등록된 스포츠 동호회는 2000년 4만1986개에서 지난해 7만7452개로 5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미등록 동호회까지 합치면 엄청난 숫자다. 실제로 16일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 카페 중 스포츠 레저 항목에 속하는 동호회는 4만 9628개. 종목도 다양해 스킨스쿠버부터 활쏘기까지 거의 모든 스포츠가 망라돼 있다.

서울대 여가레크리에이션 연구소의 최성훈 선임연구원(여가스포츠학 박사)은 “재미를 우선시하는 것은 사회 전반적인 현상”이라며 “스포츠를 사교의 기회 등으로 활용하려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