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 이 사람]프로야구 두산 ‘얼굴마담’ 홍·성·흔

  • 입력 2006년 7월 29일 03시 10분


코멘트
“팬들이 짱”&nbap;2006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두산의 포수 홍성흔. 잘생긴 얼굴에 ‘오버맨’으로 불리는 그는 경기장을 밝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김동주  기자
“팬들이 짱”&nbap;2006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두산의 포수 홍성흔. 잘생긴 얼굴에 ‘오버맨’으로 불리는 그는 경기장을 밝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김동주 기자
《“신인 때 넘치는 파이팅을 보일 때 사람들이 ‘유난떤다’고 말해 처음엔 ‘오버맨’이란 별명이 듣기 싫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팬들은 나의 겸손하면서도 굵고 짧은 제스처를 좋아한다. 이젠 팬들을 기쁘게 해 주는 영원한 ‘오버맨’으로 남고 싶다.”》

야구의 포수는 마스크와 가슴보호대 등의 장비를 갖추고 하루에 앉았다 일어섰다를 수십 번 반복해야 한다. 그리고 공 하나하나에 사인을 보내고 투수와 호흡을 맞춰야 한다. 타자들이 때린 파울볼에 잘못 맞아 온몸이 성한 날이 거의 없다.

투수는 잘하면 승리라는 영예를 얻지만 포수는 잘해야 본전이다.

그러니 마스크 뒤에 가려진 포수의 얼굴이 빛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포수는 야구에서 대표적인 ‘3D’ 포지션이다.

그런 점에서 두산의 ‘쾌남아’ 홍성흔(29)은 특별하다. 포수가 팀의 얼굴이 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포수인 그는 두산의 얼굴이다.

그는 잘생겼다. 여기에 실력도 훌륭하다. 아시아경기대회(1998, 2002년) 대표로 뽑혔고 올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했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수여되는 골든글러브도 두 번이나 탔다.

진정한 그의 가치는 바로 그라운드 위에서 내뿜는 에너지다. 그는 온몸을 불사르듯이 팬과 동료 선수들을 위해서 뛴다.

그런 그가 22일 열린 2006년 올스타전에서 보상을 받았다. 선제 2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것.

수상 소감도 홍성흔다웠다. 그는 “WBC 때 호흡을 맞췄던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형이 꿈에 나왔다. 찬호 형이 ‘왜 연락이 없느냐’면서 불러내더니 봉지에 금가루 약을 담아서 줬다. 찬호 형이 내게 상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리곤 MVP 상금 1000만 원을 수재의연금으로 쾌척했다.

씩씩한 생김새에 서글서글한 성격, 그리고 큼직큼직한 동작 때문에 그는 1999년 데뷔 때부터 ‘오버맨’으로 불리고 있다.

홍성흔은 “솔직히 처음엔 ‘오버맨’이란 별명이 싫었다. 신인 때 넘치는 파이팅을 보여줄 때면 ‘주접이 심하다’는 말도 들었다. 그래서 해가 갈수록 팬들이 좋아할 만한 ‘오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좋은 플레이를 하고 난 뒤 겸손하면서도 ‘짧고 굵게’ 제스처를 취하는 거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오버’를 계획한 거다. 지금은 ‘오버맨’이라는 게 내 인생에서 중요한 별명이 됐다”며 웃었다.

스타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홍성흔이 생각하는 한국 프로야구 인기 부흥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구단과 언론이 더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사실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기 위해서는 언론 등을 통해 선수들이 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야 한다. 더 많은 팬이 구장을 찾으면 선수들은 초능력 슈퍼 울트라 플레이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