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을 위한 책 20선]<14>위대한 리더들-잠든 시대를…

  • 입력 2006년 5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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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대한 생각은 노자의 정신세계에서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최고의 덕은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의 덕은 만물에게 이롭다. 아무도 물을 돌보지 않지만, 물은 사람들이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하는 곳에서도 만족한다. 그래서 물이 그토록 도(道)와 가까운 것이다. 물은 자신을 낮추고, 양보하고, 독단적이지 않으며 드러나지 않음의 표상이다.” ―본문 중에서》

“우월성이 리더십으로 표출되는 현상은 모든 대인관계나 문화의 각 분야에서 매우 분명하게 나타난다. 국가나 교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초등학생들이나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공장이나 광산의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우월성을 지닌 사람들은 틀림없이 리더의 위치에 서게 된다.”

영국의 저명한 성직자 헨슬리 헨슨 박사는 ‘타고난 우월성’, 즉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능력과 재능을 가진 리더는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위대한 리더들-잠든 시대를 깨우다’는 인류 역사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들을 통해 리더십의 덕목을 들려주는 책이다.

매니지먼트 리더십의 권위자이자 세계 최초의 리더십학과(영국 서리대) 교수인 저자는, 훌륭한 리더들의 위대함은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역사 속 위인들의 리더십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식형 리더, 봉사형 리더, 신사형 리더, 카리스마형 리더, 여성형 리더 등 다양한 리더십 스타일을 보여 준다. 예수, 노자, 알렉산더, 마키아벨리, 넬슨, 드골, 간디, 대처 등이 각 리더십 유형을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로 등장한다.

노자와 예수는 봉사형 리더다. 독단이나 허영이 없는 겸손의 리더십이다. 노자는 도를 따르는 리더는 그의 행동을 통해서 최고의 진실, 본질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때문에 권위나 영광을 탐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예수도 최후를 앞두고 가장 극적인 장면을 통해 겸손의 리더십을 가르친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면서 ‘내가 너희에게 본보기를 보였으니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다른 사람들에게 하라’는 가르침을 전한다.

저자는 다양한 일화를 통해 성공적인 리더십을 보여 준다. 한니발의 칸나이 전투 때 일이다. 카르타고 군인들은 그들의 두 배나 되는 로마군의 위세에 당황했다. 한니발은 장군들과 산에 올라 적의 진형을 살펴봤다. 이때 장군 기스코가 한니발에게 적군의 수가 놀라울 만큼 많아 보인다고 했다. 한니발은 근엄한 얼굴로 대답했다.

“기스코 장군, 자네가 알아차리지 못한 놀라운 한 가지 사실이 있네.”

“그것이 무엇입니까?”

“저 많은 적군 중에 기스코는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네.”

주위의 모든 장군이 웃기 시작했다. 한니발의 부대는 웃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하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진정한 리더십은 인간의 위대함의 다른 표현이다. 그런데 그 위대함은 높은 지위나 명성, 권력과는 무관한 것임을 역사 속의 사례들이 웅변해 준다. 저자는 위대함이란 지위나 권력, 명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더욱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것을 위해 스스로를 내놓는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위대한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각자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위대한 리더십의 자질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강경태 한국 CEO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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