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책]넌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니…‘주제와 변주’

  • 입력 2006년 4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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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질문을 품고 답을 찾아 책 속으로 빠져들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지 고민도 끊이지 않는다. 두 질문 모두 절실한 문제다. 사진은 ‘인디고 서원’의 운영자 허아람 씨(가운데 앉은 이)와 청소년들. 사진 제공 궁리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소년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질문을 품고 답을 찾아 책 속으로 빠져들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지 고민도 끊이지 않는다. 두 질문 모두 절실한 문제다. 사진은 ‘인디고 서원’의 운영자 허아람 씨(가운데 앉은 이)와 청소년들. 사진 제공 궁리
◇주제와 변주/인디고 서원 엮음/588쪽·1만8000원·궁리

‘철이 든다는 것은 무슨 뜻인지요?’ ‘획일화된 시대에 다름의 수용은 왜 중요합니까?’

학교 교실에선 물어보지도, 가르쳐주지도 않는 질문들을 교실 밖에서 끌어안고 고민한 청소년들이 있었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인 부산의 인디고 서원은 2004년 10월 철학자인 이왕주 부산대 교수를 시작으로 유명 저자들을 초청해 토론하는 ‘주제와 변주’를 열고 있다. 최재천(이화여대 석좌교수), 장영희(서강대 영문과 교수) 등 쟁쟁한 저자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저자들은 ‘젊은 영혼을 만나 달라’는 편지 한 통에 이곳을 찾았다. 지금까지 18회가 진행됐고 1∼10회가 이번 책으로 묶였다.

책에 실린 청소년들의 질문과 토론은 놀라울 정도로 진지하다. 최재천 교수에겐 ‘유전자 결정론을 믿는 생물학자도 인간을 사랑하는가’ 같은 질문이 던져진다.

이왕주 교수와의 만남에서는 ‘죄 많은 영혼 파우스트가 어떻게 구원을 얻었을까’를 화두로 삼아 삶을 음미하는 태도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일부 저자의 강의는 이념적으로 다소 편협하거나 권위적이다. 그러나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던진 질문의 빛을 바래게 하지는 않는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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