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종교계 인물]<3>온누리교회 하용조 담임목사

  • 입력 2006년 1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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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온누리교회를 세워 20년 만에 젊고 영향력 있는 대형 교회로 키운 하용조 담임목사. 그는 이제 청년들을 교육시켜 국내의 작은 교회나 외국으로 보내 거기서 헌신하라고 가르친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1985년 온누리교회를 세워 20년 만에 젊고 영향력 있는 대형 교회로 키운 하용조 담임목사. 그는 이제 청년들을 교육시켜 국내의 작은 교회나 외국으로 보내 거기서 헌신하라고 가르친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우리 교회 청년 300명으로 자원봉사팀을 조직해 8월경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할 예정입니다. 과거 미국의 평화봉사단이 후진국에서 교육 의료 등의 봉사활동을 폈던 것처럼 우리 청년들이 아프간에서 6개월∼1년씩 전후 재건사업을 도울 계획이지요.”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는 출석 교인 3만5000∼4만 명 중 청년이 1만 명을 넘을 정도로 청년 비율(25% 안팎)이 높은 ‘젊은 교회’다. 이 교회 하용조(61) 담임목사는 요즘의 교회에서 보기 드문 이같이 풍부한 청년 자원을 활용해 세계 속에서 한국 교회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골몰하고 있다.

4년 전 한 교인의 성금으로 시작된 온누리교회의 아프간 지원사업은 하 목사의 현지 방문과 특별헌금, 아프간 한인교회 탄생, 초등학교 설립 등으로 이어졌고 앞으로 청년들의 현지 봉사활동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온누리교회에 많은 청년이 모이는 것은 세계, 미래, 개방을 지향하는 하 목사의 목회철학과도 연관성이 있다. ‘교회는 세상 속에 존재하며 세상과 밀접하게 접목돼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그는 홍익대 앞의 유명 클럽이나 카페, 인사동의 극장을 빌려 주일 청년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아울러 이 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소속이지만 부목사 100명 중 40명을 외부 교단 출신으로 채울 정도로 초교파를 지향한다.

온누리교회는 지난해 3월 위성 8개를 활용해 해외에 네트워크를 구축한 CGN(Christian Global Network) TV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해외동포 700만 명과 해외선교사 1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영어 현지어로 고국 소식과 생활정보, 설교, 찬양 등을 24시간 방영하고 있다. 하 목사는 “올해 이 TV를 통해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함으로써 전 세계 한인 교회들과 한국 교회에 새로운 부흥운동을 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신교계 전체와 정치 현실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1960∼80년대 사회발전의 견인차와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교회가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시대정신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스스로 반성한 그는 “교회가 이제는 교인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이 담보되는 신앙의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 목사는 가장 중요한 것이 평신도 리더십이라고 지적했다. 성직자가 직접 세상을 바꿀 수는 없고, 성직자가 일으켜 세운 평신도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평신도에게 직장(세상)을 교회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며 섬기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과거사법이나 개정 사립학교법은 모두 ‘상처법’”이라면서 “과거 군사정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기존 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법을 만들거나 바꾸어 풀려는 통에 나라가 혼란스러워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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