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책]명작 속에 숨어 있는 논술

  • 입력 2005년 11월 2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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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에 숨어 있는 논술/이은정 한수영 지음/316쪽·1만2000원·살림

“…손끝 재주로 쓰는 글은 마음으로 그린 글과 결코 같을 수 없다. 비슷한 것은 진짜가 아니다. 비슷해지려고 하지 말아라.”

연암 박지원이 이렇게 말했다던가. 연암의 말처럼 ‘마음으로부터’ 나온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제대로 쓰기’보다 ‘제대로 읽기’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대학(이화여대)에서 책읽기와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두 저자는 “좋은 책에서 깊이 있는 생각이 나오고, 깊이 있는 생각에서 빛나는 글이 나온다”고 말한다.

좋은 책으로 저자는 ‘수레바퀴 밑에서’부터 ‘맹자’까지 36권의 고전 명작을 꼽았다. ‘성장과 교육’ ‘인생과 사랑’ ‘과학과 환경’ ‘문화와 이데올로기’ ‘사회와 권력’ 등 5개 주제별로 분류한 뒤 주제별로 대표적인 책을 12권 뽑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12권의 책 내용을 우선 10쪽 이내의 분량으로 압축해 소개하되 단순히 줄거리만 요약하는 대신 각각의 책 내용과 성격에 맞도록 원문의 느낌을 살리고 문체를 달리해 새로 쓴 것이 특징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눈으로 작품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생각의 근육’을 차근차근 키울 수 있도록 12권의 작품마다 각각 ‘다른 작품과 비교하며 읽기’ ‘철학으로 명작 이해하기’ ‘영화와 명작 비교하기’ 등의 코너를 붙였다.

예를 들어 ‘인생과 사랑’을 다룬 부분에서는 프랜시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순수는 지고한 가치인가, 무모한 동경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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