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유리 바슈메트 19일 예술의전당 내한공연

  • 입력 2005년 10월 12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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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솔로이스츠와 함께 내한공연을 갖는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 사진 제공 예술의전당
모스크바 솔로이스츠와 함께 내한공연을 갖는 비올리스트 유리 바슈메트. 사진 제공 예술의전당
긴 머리칼과 우수 깊은 눈매가 배우를 연상시키는 유리 바슈메트(52). 반주 악기에 지나지 않던 비올라를 ‘독주악기’로 격상시킨 비올라계의 슈퍼스타인 그가 2003년에 이어 러시아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를 이끌고 다시 내한공연을 펼친다. 1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슈메트는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네덜란드의 콘서트헤보 극장을 비롯해 세계적인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가진 최초의 비올리스트다. 연주 외에도 문헌 발굴, 편곡, 창작곡 의뢰를 통해 비올라 레퍼토리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파이오니어다.

그의 정력적인 비올라 연주활동은 많은 현대 작곡가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켜 슈니트케, 칸첼리, 태브너, 구바이둘리나 등 저명한 작곡가들이 그를 위해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과 작품들을 헌정했다. 특히 슈니트케가 그를 위해 헌정해 1986년 네덜란드 콘서트헤보 극장에서 초연된 곡은 대표적인 ‘비올라 협주곡’으로 자리매김했다.

1953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우크라이나에서 유년기를 지낸 바슈메트는 한동안 록음악에도 심취했지만 어머니의 권유로 비올라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순수한 비올라의 음색은 그를 대 음악가로 태어나게 했다.

2003년 가을 모스크바 솔로이스츠와 내한했을 때는 파가니니의 ‘비올라 협주곡’을 연주하긴 했지만, 대부분 지휘에 몰두해 그의 연주를 만끽하고픈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는 악단보다 그의 비올라 선율을 좀 더 느낄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호프 마이스터의 ‘비올라 협주곡’과 그와 절친했던 슈니트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협주곡’이 그것이다. 또 마지막 곡인 쇼스타코비치의 ‘실내교향곡’도 비올리스트 출신의 지휘자 루돌프 바르샤이가 편곡한 것이라 비올라의 비중이 각별하다. 2만∼7만 원. 02-580-1300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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