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그대 몸, 붓이 되어라”

  • 입력 2005년 1월 18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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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화가들의 불꽃 같은 예술혼이 현대 발레로 표현된다.

무용수들의 몸짓이 때로는 붓이 되고 때로는 화가가 된다.

장선희(세종대 교수) 발레단은 21∼23일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창작발레 공연 ‘수묵(水墨·사진)’을 선보인다. 조선 수묵화에 배어 있는 정중동(靜中動)의 세계를 현대 창작발레와 접목한 실험성 짙은 작품이다.

국악 정가에 맞춰 움직이는 절제된 동작, 고뇌가 배어 있는 몸짓, 화가의 손을 통해 일어나는 붓 먹 종이의 현란한 변화 등이 펼쳐진다.

이문재 시인이 쓴 대본의 줄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배경으로 화가의 성장과 고뇌, 절정과 파국으로 구성된다. 장 교수는 “화가가 작품을 모두 불살라 버리는 끝 장면에서 뭉클한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 감독을 맡은 원일 씨는 이 공연을 위해 ‘사계를 보는 다섯 개의 눈’을 직접 작곡했다. 폴란드 작곡가 헨리크 구레츠키의 ‘현악 4중주 2번’, 윤이상의 ‘피리’ 등도 함께 연주된다.

이영철 김경신 이영찬 최문석 임혜경 정유진 허인정 씨 등 국내 정상급 무용수들이 출연한다.

21일 오후 7시 반, 22∼23일 오후 4시. 1만, 3만, 5만원. 1588-7890

허 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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