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방송]드라마 '인간시장' 주인공 맡은 김상경

  • 입력 2004년 3월 4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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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달고 시궁창에 있다 보니 당신도 똑같아지는구만.”

8일 첫 방영되는 SBS 20부작 월화드라마 ‘2004 인간시장’(극본 장영철·연출 홍성창 손정현·밤 9·55)의 주인공 ‘장총찬’(김상경)이 부패 국회의원에게 던지는 말이다. 배우 김상경(32)이 좋아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김상경은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2004 인간시장’ 시사회에 참가한 뒤 “내 목소리의 톤이 다소 붕 뜬 듯 듯하다”며 “농담할 때 내 표정이 어떤지 처음 알았다”며 소감을 말했다.

‘…인간시장’은 불법 장기매매와 원조교제 등 한국 사회의 병폐에 대해 통쾌한 질타를 가한다. 사법고시 준비생이었던 주인공 장총찬은 우연히 불의를 목격하고 정의의 사도로 나선다. 그는 기업가 유기하(김상중)와 부패정치인 김문산(이정길)의 비리를 파헤친다.

김상경은 지난해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과학수사’를 주장하는 엘리트 형사로 등장했다. TV 드라마 출연은 MBC ‘홍국영’(2001년) 이후 3년만이다.

그는 “장총찬을 연기하면서 다혈질적인 언행이 늘었다”고 말했다. “촬영 전 택시를 탄 적이 있어요. 기사가 40분간 정치인과 세상을 욕하더라구요. 요즘엔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가 큰 것 같아요. 완장 찼다고 권위적으로 변하는 이도 많습니다.”

97년 MBC ‘애드버킷’으로 데뷔한 그는 ‘생활의 발견’ ‘살인의 추억’ 등 영화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는 유명세에 시달리지 않고 있다.

“홍익대 인근 집 앞에서 청계천 ‘도깨비 시장’까지 1시간 정도 걸어가곤 합니다. 가다가 1000원짜리 국수 한 그릇 사 먹거나 6000원짜리 시계 같은 물건을 사기도 하고. 사람 구경하는 게 좋습니다.”

그는 ‘압구정동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으나 운동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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