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묵교수의 골프닥터]<1>10분 스트레칭, 10년 무사고

  • 입력 2004년 3월 4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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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수많은 골프 연습장들. 그곳에 가보면 ‘아, 이곳이 부상의 온상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이 시간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치려고 스트레칭은 생략한 채 쉬지 않고 공만 때려 댄다. 공 치기 전후의 스트레칭이 부상 예방에 최선이고 평소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지만 그런 안내문 한 장 붙어 있는 곳을 보지 못했다.

또 연습 매트가 닳아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곳이 부지기수로, 이런 곳에서 쳤다간 팔꿈치를 다치기 십상이다. 골프관련 통증을 연구하는 의사 입장에서 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다.

실제로 우리 병원에 오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연습장에서 다친 환자가 70%로 골프장(30%)에서 다친 환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또 연습장 중에는 야외 연습장이 실내 연습장보다 부상 위험성이 두 배나 됐다. 거리 욕심에 무리했기 때문이다. 부상 부위는 팔꿈치, 허리, 손목의 순이었다.

건강을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가 오히려 몸이 망가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앞으로 이것만은 지키자.

첫째, 골프연습 또는 라운드 전후 10분간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자.

둘째, 연습량은 개인에 맞게 조절하자. 골프관련 부상은 대부분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공을 때려서 오는 과사용 증후군(overuse syndrome) 이다.

셋째, 통증은 몸의 경고 사인이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고 할 게 아니라 즉시 전문가에게 문의하자. 병을 키워서는 안된다.

연습장 측도 매트를 수시로 점검해 닳아 있으면 바로 교체하자. 낡은 매트 때문에 다쳤다고 소송을 당하면 낭패가 아닌가.

중앙대 의대 재활의학과 주임교수

▼알림

본보는 매주 금요일 서경묵 교수(중앙대 의대 재활의학과장)의 ‘골프닥터’를 연재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너무 재미있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는 골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없습니다. ‘골프닥터’의 안내로 ‘건강한 골프’를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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