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외제담배 수십만갑 시중유통

  • 입력 2003년 11월 25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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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던힐 담배의 진품과 가짜들. 맨 왼쪽이 진품이고 나머지는 가짜지만 담뱃갑의 인쇄 상태가 정교해 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렵다. -연합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던힐 담배의 진품과 가짜들. 맨 왼쪽이 진품이고 나머지는 가짜지만 담뱃갑의 인쇄 상태가 정교해 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렵다. -연합
인천지방경찰청은 중국에서 가짜 외제담배 수십만갑을 들여와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상표법 위반)로 25일 담배도매상 최모씨(38)와 알선책 박모씨(47)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최씨에게 가짜 담배를 판매한 김모씨(36)와 가짜 담배의 세관통관을 담당한 서모씨(52) 등 3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담배도매상 최씨는 9월 8일 김씨로부터 가짜 던힐담배 45만갑(시가 9억원)을 5억6500만원에 사들인 뒤 소매점과 유흥업소 등에 유통시킨 혐의다.

최씨는 중간도매상으로부터 평소 던힐담배를 갑당 1800원선에 구매해오다 갑당 1300원선에 살 수 있다는 김씨의 말을 듣고 가짜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가짜 담배는 모양이나 담뱃갑의 인쇄 상태가 진품과 거의 똑같아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울 정도였다. 다만 필터의 솜이 진품에 비해 촘촘하지 못하고 니코틴과 타르, 일산화탄소 함량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던힐담배 제조사인 BAT코리아는 가짜 담배 7만5000갑을 회수해 소각했지만 나머지 37만5000갑은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가짜 외제담배가 중국 남부지방에서 대량으로 제조된 뒤 홍콩을 거쳐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보고 달아난 판매책을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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