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북자문제 새로운 측면서 고려”

  • 입력 2003년 7월 22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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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빈 주한 중국대사
리빈 주한 중국대사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가 22일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탈북자 문제를 다시 새로운 측면에서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김영선(金映宣) 대변인이 전했다.

리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해 최 대표와 면담하던 중 최 대표가 탈북자들에 대한 인도적 고려를 요청하자 “미국대사관측이 탈북자를 받아들이기 시작해 중국도 좀 더 깊이 생각하고 고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리 대사의 발언이 탈북자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리 대사는 또 “일단 북한 사람인지 중국 사람인지, 범죄활동을 했는지를 가린 뒤 중국 국내법, 국제법, 인도주의 등 3가지 차원에서 조용히 해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리 대사는 북핵 관련 회담 방식에 대해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3자회담으로 시작해 점차 다자회담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특사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와 식사까지 해 (북핵 관련) 회담이 좋은 쪽으로 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리 대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중국도 대규모 대표단의 한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고 중요한 분들의 방한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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