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스타포커스]서울고 유명환 “유명한 프로선수 될래”

  • 입력 2003년 6월 29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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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유명한 야구선수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가 있었다. 그래서 이름도 유명환으로 지었다.

서울고 3번타자 유명환(17·2학년)의 아버지는 유태중(52) 대한야구협회 이사.

유태중씨는 실업야구 포철 시절 두차례나 타격왕을 차지한 스타출신.지도자로도 명성을 누렸다. 포철공고 창단감독 시절 ‘제2의 장효조’로 불린 정성룡을 키워냈고 서울고 감독 시절엔 이상훈, 임수혁등 쟁쟁한 제자들을 조련해 서울고 전성기를 이끌었다. 야구 불모지였던 중국에 건너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유태중씨지만 한가지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그것은 바로 프로야구선수. 유태중씨가 선수로 한창 날리던 시절에는 이땅에 프로야구가 없었다.

유명환은 그런 아버지를 볼때 마다 다짐하곤 한다. “아버지가 못 이룬 꿈을 내가 대신 이루겠다”고.

유명환이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멋진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명환은 29일 유신고와의 예선전에서 1회 동점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서울고의 8대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는데 큰 힘을 보탰다.

홈런을 친 구질은 가운데서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슬라이더. 원스트라이크 원볼에서 변화구를 예상한 것이 적중했다.

이 홈런은 올해 전국 대회에서 기록한 첫 홈런. 서울시 예선전까지 포함하면 4호 홈런이다.

178cm 81kg의 유명환은 전형적인 중장거리 타자다. 청룡기에서 6할의 맹타를 휘두른 유명환이 기록한 6안타 중 3개가 2루타.

결대로 밀고 당기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이번대회 목표도 타격왕으로 잡았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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