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쇼핑]프라모델로 ‘뚝딱’ “난 꼬마 맥가이버”

  • 입력 2003년 3월 11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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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은 집중력을 높이고 관찰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타미야 과학교실에서 초등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프라모델 부품을 다듬고 색을 입히고 있다. 아이들의 표정이 참 진지하다.이훈구기자 ufo@donga.com
프라모델은 집중력을 높이고 관찰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타미야 과학교실에서 초등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프라모델 부품을 다듬고 색을 입히고 있다. 아이들의 표정이 참 진지하다.이훈구기자 ufo@donga.com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타미야 과학교실. 앳된 초등학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조립하고 있었다. 낯선 이가 옆에서 지켜보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이들은 작업에 푹 빠져 있었다.

이곳에서 어린이들이 배우는 것은 실물을 그대로 축소한 플라스틱 장난감(프라모델). 자동차, 비행기, 탱크, 로봇 등을 실물처럼 정교하게 줄인 이 프라모델을 통해 아이들은 ‘기갑사단’의 장군이 되기도, 최신예 전투기의 ‘파일럿’이 되기도 한다. 미군의 첨단 탱크 ‘M1A1 에이브럼스’의 프라모델을 정성스럽게 조립하던 최영환군(초등학교 3년·10)은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꾸미는 게 컴퓨터나 TV를 보는 것보다 재미있다”며 “이 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장난감은 아이들의 꿈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 가운데도 스스로 조립해 만드는 프라모델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 사이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 있는 아이템.

프라모델 마니아로 서울 코엑스몰의 프라모델 전문점 ‘아셈하비’를 운영하는 김봉준씨(31)는 “고객의 절반은 어린이, 나머지는 어른”이라며 “집중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색을 입히거나 상황에 따라 세트를 구성하다보면 색감과 창의력도 무척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런 게 있어요〓프라모델의 종류는 무수히 많다. 자동차, 배, 비행기 등을 축소하거나 공상과학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로봇 등을 조립하도록 한 것이 프라모델로, 세부적으로 따지면 몇 만가지가 있을 정도다.

통상 프라모델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은 부품이 크고 개수가 적은 로봇을 조립하는 게 좋다. 부품 가짓수도 30∼40개 정도에 불과해 아이가 설명서를 보고 맞출 수 있다. 초보자용으로는 일본 반다이사의 건담 시리즈 가운데 ‘HG’급이 추천할 만하다. 이 시리즈는 영화 007 시리즈처럼 일본에서 여러 주제의 만화영화가 만들어졌고 등장인물들을 프라모델로 만들었다. 현재 100여종이 국내에 수입 판매되고 있다.

반다이사의 ‘MG’급은 부품이 200개 이상이어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많이 찾는다. 건담 시리즈는 관절 등이 매끄럽게 처리된 게 인상적이다. ‘MG’급은 손가락까지 실물처럼 움직인다. 1만2000원에서 5만원대 제품이 많다.

솜씨가 익을수록 자동차, 배, 탱크, 비행기 등 실물을 축소한 제품으로 진행된다. 이런 제품은 크기도 오밀조밀하고 정교한 데다 바퀴, 실내 장식, 엔진 등의 부품을 세심하게 조립해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까다롭다. 국내 최대의 프라모델 생산업체인 ‘아카데미사’ 제품이 많다.

태엽 또는 모터가 내장돼 움직이는 프라모델도 인기다. 20년 넘게 나오고 있는 장수 모델인 일본 토미사의 ‘조이드’ 시리즈는 기계공룡 등 공상과학만화에 나오는 기계공룡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싼 것은 태엽으로, 비싼 제품은 모터로 움직이는데 그 움직임이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조립이 쉽고, 비싸지도 않아 어른들도 많이 찾는다. 7000원대부터 6만원대.

리모컨으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일명 ‘RC’ 제품은 상급자용이다. 20만원에서 100만원대의 제품까지 다양하다.

요즘에는 탱크, 비행기, 군인 등의 프라모델을 실제 상황처럼 배치하는 것도 인기를 끌고 있다. 탱크에 녹슨 흔적을 내거나 석고, 나무, 지점토, 찰흙 등으로 집, 길, 계단 등을 만들어 영화 세트장처럼 꾸미는 것을 ‘디오라마’로 부르는데 이 기법을 소개하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많다.

▽공구는 뭐가 있나〓프라모델은 시중에서 파는 것을 구입하면 된다. 하지만 색을 칠하거나 정교하게 다듬으려면 전용 공구를 쓰는 게 좋다. ‘니퍼’는 조그만 펜치 모양의 부품 절단기. 부품을 깨끗하게 자를 수 있고 안전하다. ‘퍼티’(3750원)는 조립한 장난감의 빈틈을 메우는 액체다. 붓은 색을 칠하는 데 쓴다. 크기별로 4개 정도 구입한다. 개당 4000원선이다. 이들 전용 공구가 모두 담긴 공구함은 10만원 안팎이다.

이 밖에 프라모델에 색을 칠하기 위해 에나멜을 쓰기도 한다. 자동차처럼 광택이 나는 프라모델은 유광(有光)용을, 탱크 등 군용장비는 무광(無光)용 에나멜을 쓴다. 색깔별로 낱개로 살 수 있으며 개당 1800원이다. 하지만 에나멜을 묻힌 붓은 시너로 빨아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위험하다. 때문에 아이들은 물을 타서 쓰는 아크릴 수성도료를 쓰는 게 좋다. 접착제는 2200∼2500원선으로 에나멜이나 접착제를 쓸 때는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어디서 사나〓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초보자용 제품을 많이 팔고 있다. 하지만 구색이 단조로운 게 흠이다. 실력이 붙으면 프라모델 전용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아카데미사 홈페이지(www.academy.co.kr)에는 전국 지역별 프라모델 전용숍을 소개하고 있다.

또 마니아급들이 즐겨 찾는 ‘동연이의 모델 이야기’(www.modeler.pe.kr) 홈페이지는 프라모델에 관한 갖가지 정보가 올라와 있다.

이 밖에 야후(www.yahoo.co.kr)나 네이버(www.naver.com), 다음(www.daum.net) 등 포털 사이트에서 ‘프라모델’ 또는 ‘디오라마’ 등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많은 관련 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다.

▼"아이 수준-나이 맞춰 제품 구입을"▼

▽이런 점은 주의하세요〓아이들은 다 만들어진 사진만 보고 무조건 사달라고 떼를 쓰기 쉽다. 그러나 아이 수준에 맞지 않는 제품은 사다 놓으면 먼지만 앉히기 십상이다. 초보자는 조립이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또 물건을 사기 전 포장에 쓰인 연령을 확인해야 한다. 조립 전에는 설명서에 쓰인 주의사항을 반드시 읽어야 쉽게 조립할 수 있다.

플라스틱 부품을 떼어 내거나 다듬다가 손을 다치는 아이들이 많다. 부품 전용 절단기인 ‘니퍼’를 쓰고 표면을 다듬을 때는 칼 대신 사포를 써야 안전하다. 또 접착제나 에나멜 등을 쓸 때는 어른이 곁에서 작업과정을 반드시 돌봐줘야 한다.

한번에 뚝딱 조립하는 것보다 1∼2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조금씩 조립하는 게 좋다.▽어디서 사나〓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초보자용 제품을 많이 팔고 있다. 하지만 구색이 단조로운 게 흠이다. 실력이 붙으면 프라모델 전용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아카데미사 홈페이지(www.academy.co.kr)에는 전국 지역별 프라모델 전용 샵을 소개하고 있다.

또 매니아급들이 즐겨 찾는 ‘동연이의 모델 이야기’(www.modeler.pe.kr) 홈페이지는 프라모델에 관한 갖가지 정보가 올라와 있다.

이밖에 야후(www.yahoo.co.kr)나 네이버(www.naver.com), 다음(www.daum.net) 등 포털 사이트에서 ‘프라모델’ 또는 ‘디오라마’ 등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많은 관련 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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