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그래도 메이저리그가 좋다

  • 입력 2003년 3월 6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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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의 간판스타급인 이승엽, 심정수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이들은 청운의 꿈을 안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나 스카우트들에 자신의 능력을 한껏 선보일수 있다는 기대감과 시범경기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시 가치를 높히 평가 받을수 있는 기회로 생각 되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지난 2월24일 말린스의 훈련에 합류한 두 선수는 지금까지 4경기에 출전해 심정수는 6타석, 이승엽은 2타석이 전부이다.

그나마 초반 1,2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것이 전부.

이 기회마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질 못하자 아예 타석에 들어설 기회도 잡질 못하고 있다. 급기야는 대주자나 수비교체 요원으로 항시 대기하는 신세로 전락하며 방망이를 잡을 기회조차 주워지질 않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도 지금의 처지에 별로 불만을 가지질 않는다.

자신들의 처지가 메이저리그의 정식 선수가 아닌 초청 선수 신분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당장 올시즌을 대비해 유망주 선수나 기존 선수들의 전력점검이 우선인 플로리다 구단으로선 시범경기가 끝나고 몇일 있으면 돌아갈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는 없는 입장이다.

여기다 이승엽과 심정수를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합류시킨 플로리다 구단의 의도는 두 선수의 실력 테스트 차원이 아닌 구단 홍보차원에서 이뤄졌다.

박찬호가 LA다저스에서 활약한 덕에 한국에서의 지명도가 높아진 사례나 최근 이치로와 사사키등이 시애틀에서 뛰는 이유로 시애틀 구단이 일본이나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점을 감안, 한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를 초청함으로서 플로리다 구단을 한국에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에 있었다.

이처럼 두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출장 기회는 처음부터 없었다.

하지만 이승엽, 심정수는 이런 대접에도 메이저리그행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당장 내년이면 이 무대에서 뛴다는 생각에 벤치신세도 중요한 경험이라고 받아 들이고 있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행을 목표로 하는 이승엽과 심정수.

시범경기에서의 대접처럼 두 선수앞에 놓인 메이저리그행은 벌써부터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보장된 부와 명예를 버리고 굳이 가시밭길을 택한 이유는 그들에겐 메이저리그란 큰 꿈이 있기 때문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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