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철학 생태학④]인구문제 '삶의 질'로 풀어야

  • 입력 2002년 7월 31일 18시 51분


한 부모가 자녀를 2.1명씩 낳는다면 인구는 조금씩 계속 증가하다가 결국 한계에 부닥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이상적 이론일 뿐 실제는 더 많이 증가하고 있다. 지구에 살 수 있는 인간의 수는 한정돼 있다. 그 한도란 어디까지인가? 지난 세기에 인구문제 전문가들은 지구의 인구 수용능력을 10억 내지 1조 명쯤으로 추산했다.

누가 과연 옳을까? 지구가 인간을 수용할 수 있는 한도는 부분적으로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연구로 결정될 일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살 수 있느냐”라는 질문 속에는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평균 수준의 물질적 복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느냐, 즉 인간답게 살 수 있느냐는 날카로운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구의 인간포용능력이란 사람들이 살기 위해 선택하는 물질의 수준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결국 얼마나 많은 물질이 잘 분배되는가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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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가난하게 사는 이들은 지상의 인구가 누리고 있는 평균치가 실제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 만일 지역마다 농작물을 개량할 수 있는 과학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극빈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보다 더 많은 이들을 부양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인간들은 무슨 기술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미국국무성 관리인 리처드 E 베네디크는 “기술은 인간의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향상돼 왔으나 언제나 또 다른 난제에 직면한다”고 말한다.

우리 앞에는 많은 문제가 놓여 있다. 상거래와 재산의 이동이 자유로워져 국내외적 경제안배가 이뤄지면 더 많은 인간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 지역적 인구 조정과 세계적인 인구 안배의 효과적인 방법은? 인구와 물리 화학 생물학적 환경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지구상 인구수는 어느 정도나 일정하게 유지해야 할까? 인간은 몇 년이나 살 수 있을까? 다음 5년간 절약해 사용한다면 지구의 석유저장량은 몇 년이나 더 쓸수 있는가?

지구상에 사는 많은 인간들은 참다운 삶을 원하며 살아간다. 많은 이들이 가치 있는 일에 무게를 두고 경제 생활을 한다. 이런 인간들은 어느 정도 복지 생활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고, 자연이나 인간으로 인한 재해의 위험을 극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증가하는 인구수를 조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들은 결국 극단적인 공황에 이르지도 않을 것이고 절대적인 자기 만족에 이를 수도 없을 것이다. 지구의 인구 수용 능력은 자연 자원의 한도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고 인간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 오는 반세기 동안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은 어려운 난관 즉, 인구 규모와 경제 문제 사이의 함수, 환경의 질과 이를 위해 치러야 할 값비싼 대가 등을 붙들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다. 긍정적 전망과 과감한 행동은 미래 문제의 해결을 좀 더 쉽게 해줄 것이다.

빠른 인구 성장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낙관하는 이들을 믿지 말라. 또 인구성장이 아주 큰 문제라고 절망적으로 비관하는 이도 믿지 말라.

조엘 E 코엔 미국 록펠러대-콜롬비아대 교수·인구론

번역: 길봉섭 원광대 교수·화학생태학·세계생태학대회 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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