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어금니 홈' 메워주면 90%이상 충치 예방

  • 입력 2002년 1월 27일 17시 26분


흔히들 충치를 ‘선진국병’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선진국 아이들 입안엔 충치가 거의 없다. 이들은 평상시 예방을 잘하기 때문이다.

충치는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병이고 또 저절로 원상 회복되는 일은 없다. 이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충치는 부모의 관심과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충치에 관한한 국내의 사정은 심각하다. 70년 보건복지부에서 12세 아동의 충치정도를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0.6개의 충치가 보고됐으나 2001년 통계를 보면 1인당 3.3개로 무려 5배나 증가했다. ‘사실상 후진국형 질병’인 충치가 이렇게나 늘고 있는 것이다.

충치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불소화합물을 치아 표면에 발라주는 것. 불소가 치아와 결합되면 치아가 단단해지고 산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충치가 예방된다. 3∼6세까지 매년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불소화합물을 발라주는 게 좋다. 종합병원을 이용할 경우 드는 비용은 1만∼2만원.

일본의 경우 1.5∼6세 어린이는 보건소에서 충치예방약인 ‘불소’를 치아 표면에 바르는 것으로 충치 예방을 하고 있다. 호주나 뉴질랜드의 경우도 학교마다 치과가 있어서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충치를 예방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충치가 잘 생기는 어금니에 플라스틱 치과재료를 이용해 표면의 미세한 틈을 메워버리는 ‘치아홈메우기’가 있다. 치아홈메우기는 치아 한 개당 2만∼3만원 정도 든다. 어린이에게 새로운 치아가 생길 때마다 치과에 가서 어금니 홈을 메우고 불소를 발라주면 90% 이상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가정에선 식사 잠자기 전에 반드시 윗니는 위에서 밑으로 아랫니는 밑에서 위로 이를 깨끗이 닦는 버릇을 들인다. 또 설탕 대신 자일리톨과 같은 감미료로 만든 간식을 사 먹이도록 한다. 치아가 우산을 쓰고 있는 로고의 식품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다. 이 로고는 국제치아건강식품위원회에서 부여한 것이다.

칫솔의 머리길이는 치아 2∼3개 정도를 덮을 수 있는 것이 좋다. 대략 1∼2㎝ 정도가 유아에게 맞는 것이다. (도움말〓단국대치대 예방치과 신승철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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