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경기요약]3일 애틀란타 vs 신시내티 등

  • 입력 2001년 4월 3일 19시 07분


▼애틀란타 10 - 신시내티 4▼

마크 발데스(1승) L : 데니스 레이예스(1패)

작년도 신인왕 라파엘 퍼칼을 위한 개막전이었다. 이날 경기는 부상으로 인해 두명의 슈퍼스타(그렉 매덕스, 캔 그리피 주니어)가 선발 출전하지 못했지만 많은 팬들은 퍼칼의 대활약을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

선취점은 애틀란타의 몫. 3회 1사 2, 3루의 찬스에서 퍼칼이 좌익수 쪽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린 것. 이후 애틀란타는 퍼칼의 활약과 앤드류 존스의 홈런이 터지면서 6회까지 4-1로 리드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신시내티는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6회 션 케이시가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4-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7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퍼칼은 상대 투수 데니스 레이예스의 6구째를 걷어올려 좌월 펜스를 넘어가는 결승 홈런을 터트렸다. 애틀란타는 8회 리코 브로냐와 퀼비오 베라스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4점을 선취,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퍼칼은 결승 홈런 포함 캐리어 최고인 4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손가락 부상으로 당하며 개막전 출전여부가 불투명했던 포수 하비 로페즈는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신시내티는 드미트리 영, 션 케이시가 홈런을 터트리며 분전했지만 선발 투수 피트 하니쉬가 부진한데다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불펜진이 난타당하면서 홈경기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신임감독 밥 분은 데뷔전에서 쓴잔을 마셔야했고 슈퍼스타 캔 그리피 주니어는 7회 대타로 출장했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몬트리올 5 - 시카고 컵스4▼

그림 를로이드(1승) L : 마이크 파이리에(1패) S : 우겟 어비나(1세이브)

'위기 뒤의 찬스'라는 야구 격언이 그대로 적용된 경기였다.

승부처는 4-4로 팽팽히 맞선 9회말 컵스의 공격. 1사 후 에릭 영의 좌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그리고 새미 소사, 론델 화이트의 연속 볼넷으로 컵스는 2사 만루의 끝맺음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글림 를로이드는 대타 어지 오제다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게임을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위기를 무사히 넘긴 몬트리올은 연장 10회초 2사 후 호세 비드로, 페르난도 타티스의 연속 안타에 이어 블라드미르 게레로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냈다.

게레로는 결승타를 날리며 슈퍼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고 비드로는 선제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이적한 페르난도 타티스도 5타수 3안타를 날리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보냈고 10회 마운드에 오른 우겟 어비나는 3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하며 올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샌디에이고 2 - 샌프란시스코 3▼

리반 에르난데스(1승) L : 우디 위리암스(1패) S : 롭 넨(1세이브)

샌프란시스코가 투타의 핵심인 배리 본즈, 리반 에르난데스의 활약으로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리반 에르난데스는 7.1이닝동안 샌디에이고 타선은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통산 3번째 개막전 승리투수. 또한 타격에서도 4회 선취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터트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담당했다.

본즈는 1-0으로 앞선 5회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려 팀에게 2-0 리드를 안겼다. 통산 495호 홈런이며 개막전에서는 3번째 홈런.

샌프란시스코는 8회 선발 에르난데스가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자 지체없이 앨런 앰브리, 펠리스 로드리게스, 롭 넨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계투진을 투입시키며 1점차의 승리를 지켜냈다. 마무리 투수 롭 넨은 9회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샌디에이고의 토니 그윈은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졌다. 올해로 40살이 되는 그윈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 무릎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남을 증명하며 여전히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를 자랑했다.

▼세인트루이스 0 - 콜로라도 8▼

마이크 햄튼(1승) L : 데릴 카일(1패)

마이크 햄튼이 자신의 몸값에 걸맞는 맹활약을 펼치며 쿠어스필드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8.1이닝동안 단 5안타만을 허용하는 역투를 펼쳤다. 다만 완봉승을 눈앞에 둔 9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호세 히메네스에게 넘긴 것이 유일한 옥의 티.

당초 많은 사람들은 햄튼의 콜로라도행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나타냈지만 햄튼은 이러한 불식을 깨끗히 잠재울 수 있는 멋진 투구를 선보여 올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햄튼은 25개의 아웃 카운트 가운데 땅볼아웃을 13개나 유도해내 자신의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의 위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콜로라도는 햄튼의 역투 속에 주전선수들의 골고른 활약으로 난전 세인트루이스에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1회 토드 워커의 투런 홈런으로 간단히 선취점을 얻었고 3회와 4회 그리고 5회 4점을 보태며 점수차를 벌린 뒤 8회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래리 워커가 팀승리를 자축하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토드 워커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98, 99시즌 2년 연속 타격왕을 지낸 래리 워커도 5타수 2안타를 날리며 올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데릴 카일이 초반부터 난타당하며 난조를 보이자 힘한번 못쓰고 패하고 말았다.

지난 2년(1998-1999)간 쿠어스필드에서 최악의 야구인생을 보낸 카일은 이날도 이러한 악몽을 되풀이하듯 5이닝동안 11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하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뒤집어 써야 했다.

▼필라델피아 6 - 플로리다 5▼

애머리 텔레마코(1승) L : 블라드미르 누네즈(1패)

필라델피아가 연장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사령탑 래리 보와에게 첫 승을 안겨다 줬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여전히 마무리 투수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올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출발은 좋았다. 필라델피아는 1회 상대 투수 라이언 뎀스터의 연속된 에러로 2점을 거저주웠고 2회 덕 글랜빌이 좌월 홈런을 터트려 3-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반격에 나선 플로리다는 4회 에릭 오웬스와 클리프 플로리드의 랑데뷰 홈런으로 추격전을 개시한 뒤 2-4로 뒤진 6회 마이크 로웰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드는 끈질김을 보였다.

승부처는 7회 이후. 7회 스캇 롤렌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필라델피아는 이후 계속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목전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9회 등판한 호세 메사는 안타 2개를 허용하며 1사 2, 3루의 위기를 자초하더니 에릭 오웬스 타석때 결정적인 보크를 범하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필라델피아는 연장 13회, 투수인 텔레마코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토마스 페레즈의 안타에 이어 덕 글랜빌의 내야땅볼로 결승점을 뽑으며 기나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밀워키 0 - LA 다저스 1▼

박찬호(1승) L : 제이미 라이트(1패) S : 제프 쇼(1세이브)

짐 트레이시 다저스 신임감독이 데뷔전을 멋지게 장식했다.

다저스는 밀워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투수 박찬호의 눈부신 역투와 간판타자 게리 세필드의 결승 홈런으로 밀워키에 1-0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캐빈 브라운의 부상으로 생애 첫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 박찬호는 7이닝동안 5안타만을 허용하는 역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볼넷은 2개 삼진을 7개를 잡아내는 호투.

이날 박찬호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지난시즌부터 이어온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32이닝으로 연장했다.

마운드에서 박찬호가 맹활약했다면 타석에서는 역시 세필드의 한방이 돋보였다. 세필드는 6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선발 제이미 라이트의 2구째를 강타해 중월 펜스를 넘기는 결승홈런을 작렬시켰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파문을 일으켰던 세필드이기에 이 한방은 큰 의미를 지녔다.

트레이시는 8회 마이크 패터스 그리고 9회에는 마무리투수 제프 쇼를 마운드에 올려 1점차 승리를 지켜내는 매끄러운 운영솜씨를 과시했다.

밀워키 선발 제이미 라이트는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역투했으나 팀타선의 불발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써야 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7 - 클리블랜드 4▼

데이빗 웰스(1승) L : 바톨로 콜론(1패) S : 키스 폴크(1세이브)

이날 경기는 여러가지로 흥미진진했다. 먼저 시카고와 클리블랜드가 올시즌 지구 우승을 놓고 다투는 라이벌 팀이라는 점. 양팀은 팀의 에이스인 데이빗 웰스와 바톨로 콜론을 내세우며 기선제압에 들어갔다.

또한 새롭게 유니폼을 갈아입은 데이빗 웰스와 후안 곤잘레스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결과는 웰스의 완승. 웰스는 경기 시작전부터 독감 증세를 드러내며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었지만 6이닝동안 클리블랜드의 강타선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카고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2실점은 두개의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

시카고는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2회 카를로스 리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 폴 코너코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렸고 6회에는 4번 타자 매글리오 오도네즈가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클리블랜드는 에이스 바톨로 콜론이 난조를 보인데다가 웰스의 투구에 눌리며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완패하고 말았다. 콜론은 7이닝동안 8안타 7실점하는 최악의 난조를 보이며 패전 투수가 되야했다.

유일한 위안이라면 후안 곤잘레스가 2방의 홈런을 터트린 것. 곤잘레스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클리블랜드에서의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캔자스시티 3 - 뉴욕 양키즈 7▼

로저 클레멘스(1승) L : 제프 수팬(1패)

로저 클레멘스가 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소속팀 양키즈에게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8.1이닝동안 7안타 3실점.

아울러 이날 클레멘스는 5개의 삼진을 추가하며 통산 3509개의 탈삼진을 기록, 놀란 라이언의 기록을 깨트리고 아메리칸리그 통산 탈삼진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클레멘스는 8회 카를로스 벨트란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놀란 라이언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뒤 9회 조 란다를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와 같은 대기록을 수립했다.

양키즈는 클레멘스의 역투 속에 중반 이후 타선이 폭발, 캔자스시티에 역전승을 거두고 4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첫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었다.

양키즈는 1-2로 뒤진 6회 버니 위리암스의 중월 투런 홈런으로 점수를 뒤집은 뒤 계속된 찬스에서 호헤이 포사다가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무려 6회에만 5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한 것.

버니 윌리암스가 4타수 2안타 2타점, 호헤이 포사다가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티노 마르티네스도 4회 선취득점이 된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보스턴 1 - 볼티모어 2▼

라이언 콜마이어(1승) L : 데릭 로우(1패)

보스턴의 선발 투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볼티모어의 선발 투수는 팻 행트겐. 양쪽 선발진의 무게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보스턴의 낙승이 예상되었지만 경기는 볼티모어의 승리로 끝났다.

승리의 수훈갑은 선발 투수 팻 행트겐. 비록 행트겐은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예상을 깨는 역투로 팀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 2사 후 버디 그룸에게 마운드를 넘길때까지 보스턴 타선을 단 4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마르티네스 못지 않는 호투를 선보였다.

볼티모어는 연장 11회말 제리 헤어스톤의 2루타에 이어 브래디 앤더슨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등판한 보스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승리 투수는 볼티모어의 마무리 투수 라이언 콜마이어이고 연장 11회말에 등판한 보스턴의 마무리 투수 데릭 로우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써야 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7이닝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고 2000만달러의 몸값을 자랑하는 매니 라미레즈는 3타수 1안타에 삼진 2개를 기록했다.

▼오클랜드 4 - 시애틀 5▼

아서 로즈(1승) L : 짐 메시어(1패) S : 사사키(1세이브)

지구 라이벌답게 팽팽한 승부가 벌어진 경기였다. 결과는 뒷심을 발휘한 시애틀의 역전승.

경기 초반 게임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오클랜드였다. 오클랜드는 3회 올메로 사인즈의 2루타로 선취점을 얻은 뒤 4회에는 라몬 에르난데스의 적시타에 이어 루키인 호세 오티스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상대 선발 프레디 가르시아를 강판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시애틀은 4회와 5회 각각 1점씩을 얻은 뒤 7회 중심타선인 에드가 마르티네스, 존 올러루드가 연달아 적시타를 터트리며 2점을 만회, 4-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승부처는 8회. 선두타자 카를로스 기엔이 짐 메시어로부터 볼넷을 얻어 진루한 뒤 스즈키 이치로의 절묘한 번트안타에 이어 메시어의 에러까지 졉치며 주자는 순쉽간에 무사 2, 3루로 변했다.

계속된 1사 만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존 올러루드는 바뀐 투수 마크 거드로부터 중견수 쪽으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시애틀은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냈다.

9회 등판한 일본인 마무리 투수 사사키는 선두 타자 호세 오티스에게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제이슨 지암비, 올메로 사인즈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타선을 무안타로 봉쇄하며 올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첫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는 일본의 슈퍼스타 이치로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오클랜드의 저니 데이먼은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선두타자 대결에서 이치로에 완패하고 말았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dream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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