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리포트]국방부 軍부대 이전추진에 성남시 반발

입력 2000-05-21 19:44수정 2009-09-2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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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에 있는 공병부대가 경기 성남시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국방부와 금천구, 성남시 지역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전 예정 지역은 청계산 남쪽 자락으로 판교와 맞닿아 있는 대표적인 그린벨트 지역. 국방부는 공병부대가 서울 시가지에 있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부대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성남시와 시민단체는 군부대가 이전할 경우 대규모 산림훼손이 우려된다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경기도보'에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일대 26만평에 금천구의 공병부대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고시하고 금천구청장에 군부대 이전 부지의 매입을 위탁했다.

국방부는 앞으로 성남시로부터 그린벨트내 행위허가를 받는 즉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한강의 도하를 책임지는 공병부대가 시내 쪽에 너무 치우쳐 있어 유사시 기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금토동이 경부고속도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의 교차점에 있어 한강으로 접근하기가 수월해 전략적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또 금천구도 구 발전을 가로막아 왔던 군부대의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구 관계자는 "군부대가 이전하면 2004년까지 구 통합청사를 짓고 업무 상업시설을 확보하는 등 구의 대표적 거리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남시는 국방군사시설 사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시 이전에 해당 지방자치단체장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위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성남시에 11개의 군부대가 있고 특히 서울공항 내의 군부대로 인해 고도제한을 받는 등 시의 피해가 크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군부대가 또 들어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성남시민과 환경단체들 역시 반대에 나섰다. 100여가구가 모여 사는 이 곳의 주민들도 19일부터 군부대 예정지로 들어가는 길을 막고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토동 군부대 진입저지 및 녹지 보존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 정병준(鄭秉峻)위원장은 "경기 남부 일대의 유일한 녹지인 청계산 부근에 군부대가 들어설 경우 대규모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이 지역이 올해 환경부 생태계 조사 지역에도 포함된 만큼 먼저 생태계를 조사한 뒤 군부대 이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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