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우승 오심 덕?…한준희·박문성“그리에즈만 연기에 심판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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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6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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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문성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16일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사무실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을 관전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박 해설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차범근 감독님 사무실에서 지인들 20~30명이 모여서 단체 관람을 했다. 그런데 저는 모인 분들이 발칸의 후예들인 줄 알았다”고 전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프랑스가 볼을 잡거나 슈팅을 하면 ‘안 돼!’, 크로아티아가 슈팅을 하면 ‘와!’ 이랬다”면서 프랑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득점과 관련해 ‘오심이야, 저거!’ 등의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의 자책골로 첫 득점을 올렸다.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에즈만은 전반 18분 프리킥을 얻어낸 뒤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에 수비에 가담한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만주키치가 공중볼을 경합하려고 점프를 했으나, 공은 만주키치의 머리 뒷부분을 맞고 그대로 크로아티아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그리에즈만이 마르첼로 브로조비치를 상대로 프리킥을 얻어낸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돌 직전 넘어졌다는 시뮬레이션 액션 논란이 제기된 것.

박 해설위원은 “(프랑스의)첫 번째 골과 두 번째 골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있다. 첫 번째는 오심이라고 본다. 수비수가 걸어서 넘어졌느냐, 아니면 자기가 걸려서 넘어졌느냐가 좀 다른 건데 그리에즈만이 완전히 자기가 걸려 넘어지려고 했던 거다. (심판이) 속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함께 방송에 출연한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아쉽게도 그리에즈만에게 크로아티아가 걸려들었다, 이렇게 봐야 될 것”이라며 “심판도 같이 걸려들었다”고 했다.

프랑스의 두 번째 골도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전반 38분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크로아티아 이반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로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PK)을 얻었다.

박 해설위원은 PK 판정에 대해 “(크로아티아가) 불운했다. 완벽하게 이게 PK다, 아니다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지금 전 세계 해설자들, 전문가들(의견)이 거의 나눠진다”며 “핸드볼을 선언할 때 인텐션이라고 해서 의도를 보게 되는데, 볼이 날아올 때 선수가 의도를 가지고 손을 뻗었느냐, 아니면 볼이 날아와서 내 손에 맞았느냐 이런 의도를 본다. 그 의도를 어떻게 따지냐면 심판 지침서를 보면 거리가 어느 정도 됐느냐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리 맞고 딱 그럴 때(PK 판정 순간) 보면 (공과의 거리가) 한 2m 되나? 그래서 그걸 완전히 의도가 있었다, 없었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에 주심도 한 번 더 확인을 했던 것”이라며 “(페리시치가 공을) 피하려고 움직인 거냐, 아니면 그걸 막으려고 움직인 거냐 이걸 보기가 굉장히 어려운 장면이다. (크로아티아가) 불운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해설위원은 “거리가 가까웠다는 건 분명히 중요한 포인트는 된다. 하지만 PK를 줬어도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도 어찌할 수는 없었던 장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해설위원과 한 해설위원은 크로아티아의 경기력이 더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한 해설위원은 “크로아티아가 사실은 한 경기를 더 한 팀 아니겠나? 연장전을 세 번 했으면 30분, 30분, 30분이니 실질적으로는 한 경기 더 한 것 이상을 했다고 본다. 그냥 한 경기를 한 것이 아니라 정말 빡빡한 경기에서 피곤한 상황에서 연장까지 갔고 심리적으로 굉장히 압박감을 느끼는 승부차기도 두 번을 치렀고 게다가 쉬는 날까지도 하루 부족했다”며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이런 상황을 안고서도 오히려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도 보다 능동적인 경기를 했고 보다 더 몰아쳤다. 사실은 보기가 더 좋았던 것이 크로아티아였던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해설위원도 “경기 시작하면서 초반에 ‘뭐지?’ 이랬다. (크로아티아의)불리함들, 체력적인 소모, 더군다나 나이도 많다. 평균 연령이 한 세 네 살 정도 많았다”며 “시작을 했는데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물러나지 않고 전방으로 달려가더니 전방 압박을 하기 시작하더라. 프랑스 선수들이 당황해서 자책골이 들어가기 전까지 프랑스가 기록한 슈팅이 하나도 없다. 결승전에서 거의 유일하게 슈팅을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선제골을 넣은 팀이 프랑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크로아티아가 그렇게까지 체력이 소모가 됐는데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눌렀다. 그 용기, 체력, 집중력. 정말 놀라웠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 VS 전 세계, 이런 싸움이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한 해설위원은 “프랑스의 안 좋은 이야기만 했는데, 프랑스는 자신들의 경기를 정말 잘했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앞쪽에 킬리안 음바페, 그리에즈만 선수가 있지 않나? 이 두 선수는 역습에 굉장히 특화되어 있는 스타일의 선수들”이라며 “그런 역량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팀의 안정적인 포백라인, 수비형 미드필더진 이런 걸 고려했을 때 프랑스는 자기들의 축구를 제대로 해서 자기들의 축구로써 이긴 팀”이라고 평가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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