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프랑스 우승 원동력은 ‘빠른 축구’…점유율 대항 해법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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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6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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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스 축구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축구 해설가 출신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60)는 16일 프랑스가 20년 만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한 원동력을 ‘빠른 축구’라고 분석했다. 20년 전 준결승전에서 프랑스에 패하며 3위에 머물렀던 크로아티아는 또 다시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지만 ‘꿈과 희망’이라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세계 축구는 어느 때보다도 빨라지고 있다. 볼을 갖고 있는 시간보다는, 점유율은 떨어지더라도 얼마만큼 상대 수비가 갖춰지기 전에 빨리 가서 때려서 골을 넣을 것이냐, 여기에 대해 프랑스가 해법을 제시하면서 세계 축구의 조류가 바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가 치른 7경기의 평균 볼 점유율이 49.6%로,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 18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대회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한 프랑스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19·파리 생제르맹)를 언급하며 “(프랑스의 빠른 축구) 중심에 음바페가 있다. 엄청나게 빠르다. 움직이는 빠른 발끝에 볼을 갖다 주는 그런 적절한 패스가 결국은 프랑스가 우승했던 하나의 동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랑스가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이후 20년 간 프로젝트 개념으로서 월드컵 우승을 위해 준비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유소년 축구에 많은 투자를 했고, 어렸을 때부터 빠른 축구에 적응하기 위해서 육상선수 출신들을 대거 축구 쪽으로 유입을 시켰다”며 “프랑스가 음바페 선수를 내세워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비싼 선수들을 끌어 모아서 우승한 화려한 이면에는 프랑스 축구가 갖고 있는 성실한 준비성, 전략적·전술적으로 완벽하게 소화한 노련한 지도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결승에서 패배했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의 모습으로 세계 축구 팬들을 감동케 한 크로아티아에 대해선 “크로아티아가 갖고 있는 (역사적인)가슴 먹먹함, 스포츠가 추구하고 있는 희생정신과 팀웍에 대한 메시지를 준 것이 바로 크로아티아의 기적의 힘 아닌가”라고 치켜세웠다.

신 교수는 “크로아티아의 역사를 살피면 사실 눈물이 난다. 1991년에 독립을 선언한 이후 내전과 전쟁을 치른 나라다. EU 국가 중에서 최저소득 국가다. 축구는 돈과 비례한다, 강한 자국리그가 있어야 된다고 흔히 얘기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가 이런 기적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물론 크로아티아의 대부분의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스타 선수들로 구성이 돼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되지만, 이런 기적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돈이 아니다”라며 “사실 가슴에 진한 감동을 줬던 것이 결승전을 앞두고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했던 외침이다. ‘동료를 위해서는 목숨을 버릴 수 있다’ 이런 희생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에서 얘기하는 원팀, 팀웍에 대한 부분을 갖고 접근했다. 전반전에서 두 골을 내주어서 2대 1로 끌려갔던 크로아티아는 전반 첫 골을 내주기 전까지는, 자책골로 내주기 전까지 경기를 지배했다”면서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희생정신과 팀웍이 이 같은 기적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그러면서 대한축구협회에 쓴 소리도 건넸다. 그는 “감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축구협회의 대변혁이다. 실패한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고, 국민들로부터 축구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얻어야만 대한민국 축구는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며 “이 책임의 중심에는 대한축구협회와 대한축구협회 회장인 정몽주 회장이 있다”고 꼬집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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