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선발데뷔’ 이승호 “아쉽지만, 정말 좋은 경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7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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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전 선발 등판, 2이닝 6실점

“아쉽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영건 이승호(20)가 국제대회 선발 데뷔전에서 고전했다. 그러나 ‘얻은 것’도 분명히 있다.

이승호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첫 태극마크를 단 이승호의 국제대회 선발 데뷔전이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대표팀 투수 막내가 선발 중책을 맡아 관심도 집중됐다.

그러나 이승호는 일본 타자들의 방망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2이닝 8피안타 1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3회말에는 연속 5안타를 허용하는 동안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초반 주도권을 내준 한국은 8-10으로 졌다.

경기 후 이승호는 “어제 갑자기 선발 얘기를 들었지만,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긴장도 덜 됐다. 그런데 모든 게 잘 안 됐다. 내가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준비를 더 잘하면, 충분히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든다”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패배에도 값진 경험을 얻었다. 일본전 선발 등판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다.

이승호는 “좋은 결과가 안 나와서 많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부분을 짚었다.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날은 더 많다. 한일전의 무게를 아는 선배들도 이승호를 다독였다. 이승호는 “(형들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잘 던지지 못했는데, 어떤 게 좋은 경험일까 싶었다. 잘 설명해주시더라”며 “다음 시즌도, 야구를 하면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며 눈을 빛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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