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선 ‘유로존잔류’ 선택]그리스 먹구름 살짝 걷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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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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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총선 우파 신민주당 승리
연정 출범 전망… 亞증시 급등… EU와 긴축 재협상 험로 예고

17일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유로존이 내놓은 구제금융 지원 조건을 이행하면서 긴축 조건을 부분적으로 재협상하겠다고 주장해온 우파 신민주당이 승리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논란이 수그러들면서 유럽과 세계 경제는 일단 한시름을 놓게 됐다. 그리스발 훈풍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반등으로 화답했다.

18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33.55포인트(1.81%) 급등한 1,891.71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도 1.77% 급등했으며 대만(1.76%), 홍콩(1.05%), 중국 상하이(0.40%)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18일 유럽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증시가 0.7∼0.9%의 상승세로 시작했다. 18일 개장한 미국 뉴욕 증시는 오전 10시 현재 0.39% 소폭 하락한 채 거래됐다.

신민주당은 79석을 얻고 제1당에 몰아주는 비례대표 50석을 추가해 129석이 됐다. 3위를 한 사회당(33석)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할 계획이며, 민주좌파(17석)까지 합류하면 전체 300석 중 179석으로 안정적인 연립정부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긴축정책 중단을 주장하며 신민주당과 선두를 다툰 급진좌파연합(시리자당)은 71석으로 2당이 됐다.

신민주당은 연정이 출범하는 대로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와의 구제금융 재협상에 나서 공공부채 동결과 금리 인하, 재정적자 감축 연도 연기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EU는 재정적자 감축 시한 연장은 적극 검토하겠지만 금리 인하 같은 구제금융의 핵심 조건 수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테네=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그리스 총선#신민주당#유로존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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