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이란전 중재 나서…파키스탄과 ‘호르무즈 정상화’ 등 5대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1일 13시 11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왼쪽)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지난달 31일 회담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왼쪽)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지난달 31일 회담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중국과 파키스탄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과 관련해 즉각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포함한 ‘5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날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과 다르 장관은 지난달 27일 전화 통화를 한 지 4일 만에 대면 회담을 이어가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양국 외교 수장은 회담 직후 ‘중국과 파키스탄의 걸프·중동 지역 평화·안정 회복에 관한 5대 이니셔티브’을 발표했다. 적대 행동 즉각 중단, 평화 회담의 조속한 개시, 비군사 목표물의 안전 보장, 항로 안전 보장, 유엔 헌장의 우선적 지위 보장 등이 주요 내용이다.

양측은 “대화와 외교는 충돌을 해결하는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평화 회담이 진행될 경우 분쟁 당사자들은 무력을 사용하거나 사용하겠다고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문건에는 “군사적 충돌 중에도 민간인 보호 원칙은 훼손돼선 안 되고, 에너지와 해수 담수화 시설, 전력 등 중요 인프라와 원자력발전소 등 평화적 핵 시설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양국 외교장관 회담과 이니셔티브 발표는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합의 안 하면 발전소·유전·하르그섬까지 파괴하겠다’고 경고한 직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다르 장관은 중국을 방문하기 전인 지난달 29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외무장관을 불러 4자 회담을 주재했다. 그는 왕 부장과의 만나 4자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을 공유하고, 중국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파키스탄의 중재자 역할을 지지한다”면서 “평화 증진과 분쟁 종식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다르 장관은 “파키스탄과 중국은 동일한 목표와 입장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국과 분쟁 종식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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