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에 美증시 폭락…애플 9.25%↓, 아마존 8.98%↓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4일 07시 05분


베트남 등 고관세 국가에 공장 둔 기업들 ‘직격탄’

‘상호관세 폭탄’ 차트 들고 설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정원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에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차트에는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25%로 적혀 있다. 하지만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한국에 대한 관세율이 26%로 돼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상호관세 폭탄’ 차트 들고 설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정원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에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차트에는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25%로 적혀 있다. 하지만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한국에 대한 관세율이 26%로 돼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여파로 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가 폭락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3.98%, 4.84%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 폭이 더욱 컸다. 나스닥 지수는 5.97%나 떨어졌다. 다우 지수와 S&P 500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나스닥 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특히 중국, 베트남 등 미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한 국가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둔 다국적 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베트남에서 전체 신발의 약 50%를 생산하는 나이키의 주가는 이날 14.44% 하락했다. 의류 전문업체 갭의 주가는 20.29%나 떨어졌다. 언더아머와 룰루레몬 애슬레티카 주가도 각각 18.9%, 9.58% 빠졌다.

대형 기술주 7개 기업 ‘매그니피센트 7’의 주가도 급락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25% 급락했다. 지난해 6월 10일(종가 기준 192.47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애플 스마트폰 생산의 약 90%는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대표 기업 엔비디아(7.81%), 아마존(8.98%),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8.96%)의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5.47%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각각 2.36%, 3.92%씩 떨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주가 폭락에 대해 “예상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자(미국 경제를 지칭)가 수술을 받을 때와 같이 큰 일이었다”며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상호관세#증시#증시 폭락#베트남#고관세#기술주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