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러시아 한국 대사 초치해 독자제재 항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5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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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러시아 외무부가 한국의 독자 제재에 반발해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5일(현지 시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이날 이 대사를 초치하며 “러시아 선박과 개인, 법인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는 비우호적인 조치”라며 “러시아는 근거없는 비난에 기반한 불법적인 조치를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또 한국 정부가 비생산적이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는 강압적 조치를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외교부는 2일 러북 군수물자 운송 및 북한 해외노동자 송출을 통해 북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과 기관 2곳, 개인 2명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는 선박의 선장은 관리청의 국내입항 허가를 받아야만 입항할 수 있으며, 제재 대상 개인·기관과 금융거래 및 외환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각각 금융위원회 또는 한국은행 총재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 정부가 러시아 국적 선박·기관·개인만을 대상으로 한 독자제재를 부과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일 국제법에 따라 한국의 안보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군수 물자 거래 의혹을 일축하며 “항상 그랬던 것처럼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당시 그는 “우리 관계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한국의 잘못으로 이미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우리는 한반도 복잡한 문제를 제재와 압박이라는 비효과적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한국에 실망했다”며 비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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