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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 세계 8억명 굶주리는데…“매일 10억끼 음식물 버려져”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4-03-28 11:30
2024년 3월 28일 11시 30분
입력
2024-03-28 10:55
2024년 3월 28일 10시 55분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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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8억명에 가까운 인구가 굶주리는 가운데 매일 10억끼 분량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유엔 환경프로그램(UNEP)은 27일(현지시간)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를 통해 2022년 기준으로 인류의 3분의 1이 식량 불안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10억5000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달러(135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매일 10억끼의 식사를 만들어낼 물량이라고 UNEP는 전했다. 8억명 이상이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매일 한끼 이상을 제공할 음식물이 낭비되는 셈이다.
보고서는 “매일 10억끼씩 버려진다는 수치는 매우 보수적인 추정치이며 실제 폐기량은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물이 가장 많이 버려지는 곳은 가정으로, 전체의 60%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호텔·식당 등 서비스업소 28%, 정육점·식료품점 등 소매업소 12% 등 순이었다.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8~10% 수준이다. 이는 항공 산업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의 5배에 이른다.
잉거 안데르센 UNEP 전무이사는 “음식물 쓰레기는 세계적인 비극이다. 낭비되는 음식으로 인해 수백만 명이 굶주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비영리단체 WRAP의 리처드 스와넬은 “현재 전 세계에서 굶주리는 8억 명에게 매년 버려지는 음식으로 하루 한 끼만 먹여도 (모두) 먹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가 이미 구매하고 있는 음식을 더 잘 활용한다면 탄소 발자국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음에도 사람들은 이에 대해 거의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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